메이저리그에 또다시 60대 감독이 등장할 가능성이 생겼다. 알렉스 코라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 보스턴의 새 감독 후보로 론 레니키 보스턴 벤치코치(64)가 떠오르고 있다.
보스턴글로브를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8일 보스턴이 새 감독으로 레니키 벤치코치를 선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는 “아직 보스턴이 어느 누구에게도 감독직 제의를 한 적이 없다”고 전했으나 보스턴의 스프링트레이닝이 조만간 시작되는만큼 빠른 시일 내에 팀을 안정화하는 차원에서 내부 승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다.
레니키 코치는 2011~2015년 밀워키에서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부임 첫 해 밀워키를 29년만의 지구 우승으로 올려놓는 등, 강력한 전력의 팀을 잘 이끌면서 감독으로 통산 342승331패를 거뒀다. 1981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뒤 시애틀-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필라델피아-신시내티를 거쳐 1988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까지 527경기를 뛴 빅리그 선수 출신이기도 하다. 레니키는 통산 527경기에서 타율 0.238, 17홈런을 남겼다. 보기드문 ‘좌투양타’ 외야수였다.
레니키는 1992년 다저스 코치를 시작으로 에인절스에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오래 코치를 지냈다. 밀워키 감독 퇴임 후 다시 다저스와 에인절스에서 주로 3루 코치를 맡았다가, 2018년에는 코라 감독이 부임한 보스턴으로 이동해 감독을 보좌하는 벤치코치를 맡아왔다. 코라 감독은 2017년 휴스턴 벤치코치, 2018년 보스턴 감독으로 소속팀의 사인 훔치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보스턴과의 상호 협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이로써 보스턴도 새 시즌을 60대 베테랑 지도자에게 맡기게 됐다. 사인 훔치기의 ‘주범’으로 곤욕을 치른 휴스턴이 젊은 감독인 A J 힌치의 빈 자리를 백전노장 더스티 베이커로 대체한 것과 비슷하다. 레니키는 외부에서 온 베이커와 달리 내부 인사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베테랑 지도자들이 연륜으로 팀 분위기를 수습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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