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적인 ‘사인 훔치기’를 벌인 휴스턴에서 경질된 A J 힌치 전 감독이 인터뷰에서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용인했다”고 말했다.
힌치 전 감독은 8일 MLB.com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휴스턴이 2017~2018년 선수단 차원의 조직적인 사인 훔치기를 할 때 힌치 전 감독은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지난달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휴스턴의 조직적인 사인 훔치기가 있었음을 공표했고, 휴스턴 구단은 힌치 감독을 경질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사인 훔치기 조사는 지난해 말 ‘디 애슬래틱’을 통한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의 폭로가 있은 후 약 3개월동안 계속됐다. 힌치는 “조사 기간 동안 내가 장기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리라 생각했다”며 “내가 과거에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을 더 분명히 나눴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힌치는 “리더십은 때로는 용인하는 것이지만 때로는 무언가를 역설해야 하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 많이 용인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조사 결과 사인 훔치기는 선수들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벌인 일이라는 결론이 나왔으나, 힌치 감독이 그에 대해 제재를 가하지 않은 것 또한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라고 사무국은 판단했다.
힌치는 다만 선수들이 유니폼에 상대 사인을 파악할 수 있는 버저를 달고 경기를 치렀다는 또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사무국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을 상대로 세 달간 조사했다. 조사 결과를 신뢰한다”고만 했다. MLB.com은 힌치 감독이 강하게 부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힌치는 또 2017년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박탈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모두가 각자의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당시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우승팀의 지위를 누리지 못할 것도 아니라는 게 설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힌치는 “우승 박탈에 대한 질문은 아마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사인 훔치기를 해서) 얻은 이득이 어떤 것이고, 그로 인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히 집어내기는 어렵다”고도 했다. 사인 훔치기에도 불구하고 휴스턴이 그만큼 강한 전력을 보유했기에 우승 기록까지 박탈하는 건 과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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