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회의 장’은 어느새 ‘경쟁의 장’이 됐다. 베테랑 우완 배영수(38)에 이어 좌완 권혁(36)까지 영입하면서 두산 마운드의 자리 싸움이 본격화됐다.
두산은 한화에서 연봉협상 결렬 후 방출된 권혁과 지난 3일 연봉 2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11월말 배영수에 이어 원소속팀을 떠난 베테랑 투수와 한 번 더 손을 잡았다. 권혁은 올 시즌 선수 등록 마감시한인 지난달 31일 이후 두산과 계약하게 돼 5월1일이 돼서야 1군 무대에 설 수 있긴 하지만 일본 오키나와에 열린 두산 1군 캠프에 오는 8일 합류할 예정이다.
배영수와 권혁의 합류로 두산 마운드 곳곳에서 경쟁체제가 갖춰졌다. 지난해 부진했거나 예년보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베테랑들이 올 시즌 재기를 다짐하면서 서로 경쟁해야 하는 모양새가 됐다.
5선발 다툼이 점입가경이 됐다. 두산은 지난해 33승을 합작하며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외국인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가 건재한 가운데 이용찬-이영하를 3·4선발로 염두에 두고 있다. 남은 선발자리는 한 자리인데 경쟁자들은 만만치 않다. 장원준은 지난해 3승에 그치긴 했지만 2017년까지 8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꾸준함의 상징’이다. 유희관 역시 지난해 부진하긴 했지만 6년 연속 10승을 기록했다. 두 좌완 모두 전 시즌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절치부심중이다.
배영수도 선발 후보군이다. 김강률, 곽빈 등 부상당한 우완 불펜들이 올 여름이 돼서야 복귀가 유력한지라 배영수가 선발보다는 상대적으로 빈약해진 불펜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보이지만 두산은 배영수의 선발 합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현역 최다승(137승) 투수의 풍부한 경험이 배영수의 선발 경쟁력이다.
좌완 계투 경쟁도 보다 치열해졌다. 좌완 불펜 요원 중 가장 빼어난 함덕주가 올해도 마무리를 맡게 되면 두산은 베테랑 이현승에 이현호, 김호준 등으로 좌완 계투진을 구성해야 했다. 여기에 삼성과 한화에서 한 때 필승조로 활약했던 권혁이 가세했다. 구위가 전성기 때보다는 못하지만 상황을 가리지 않고 던졌던 경험에 1군 무대에서 활약하고자 하는 의지 또한 강해 열띤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015~2016년 두산 마무리로 활약했던 이현승도 경력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유희관, 장원준이 선발 경쟁에서 밀려난다면 두산의 좌완 계투 자리싸움은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수 있다.
두산 입장에서는 베테랑 투수들이 젊은 투수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전수해주는 것만으로도 적잖은 소득을 얻게 된다. 여기에 지난해의 부진을 털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팀내 경쟁을 촉발시켜준다면 투수진의 깊이가 더해지는 효과도 바라볼 수 있다. 권혁이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하면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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