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왼쪽)과 이재영. 이석우 기자

 

“제가 나가서 뛸 수도 없고…”

4연패를 당한 여자배구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경기를 앞두고 근심을 감추지 못했다. 흥국생명의 연패 이유 중 하나는 주포 이재영의 부상 공백이다. 이재영은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아시아 예선을 다녀온 뒤 오른 무릎 부상이 심해져 경기를 뛰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경기장에서 이재영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박미희 감독은 이미 전 경기에 “이재영이 5라운드에서 뛰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영이 정규리그 최종 6라운드와 포스트시즌도 뛰는게 어렵지 않겠느냐는 예상까지 나왔으나 박 감독은 “모른다. 빨리 회복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선두도 노렸던 흥국생명은 어느덧 선두 현대건설과 승점차가 9점까지 벌어졌다. 4위 KGC인삼공사와의 승점차는 아직 13점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이 격차가 더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도 휩싸일뻔 했다. 다만 박 감독은 “늘어나지 않을까요”라며 웃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경기를 남긴 가운데서 승점 13점은 적지 않다. 우리가 힘들다보니 (격차가 좁아질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결국 시즌은 마라톤이다. 마지막에 누가 먼저 골인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잇단 풀세트 접전에 선수들이 지칠까봐 걱정되기도 하지만 선수들이 잘 견딜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인천|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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