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OK저축은행은 24일 귀중한 승리를 거뒀지만 ‘범실’이라는 숙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이날 한 경기 최다 범실 신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OK저축은행은 이날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3-1(25-20 20-25 25-21 29-27) 승리를 거둬 2연패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이날 무려 43개의 범실을 범했다.
한 팀이 한 경기에서 범실을 43개 범한 것은 처음이다. 기존 한 경기 최다 범실은 42개였다. 기존 기록은 2017~2018시즌 삼성화재 등이 총 네 차례 기록했는데, 모두 풀세트 경기에서 나왔다. OK저축은행은 풀세트를 치르지 않고도 범실 최다 기록을 깼다. 또 앞선 네 차례 경우 최다 범실팀이 모두 패한 반면, OK저축은행은 최다 범실을 기록하고서도 승리하는 진풍경을 남겼다.
이날 팀 최다인 31점을 낸 레오 안드리치, 19점으로 뒤를 이은 송명근이 각각 범실도 14개, 11개 범했다. 센터 전진선도 8점을 내는 동안에 범실을 8개 기록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석진욱 감독은 팀이 승리한 뒤에도 선수들에게 “범실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 감독은 “우리 팀은 원래 서브를 강하게 넣다보니 범실이 많은 편이지만, 오늘은 공격 범실도 많이 나왔다”며 “선수들이 불안해하니까, 공격 때 틀어치고, 타점이 내려가고 하는 등 문제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석 감독은 범실의 원인으로 선수들의 불안함을 꼽았다. 그는 “선수 한두명이 불안하니 전체가 불안해한다. 경기 중에 선수들 표정이 바뀌는 게 보였다”고 했다. 세터 이민규도 경기 후 “연패가 길어질 수록 선수들의 자신감이 결여되는 게 있다”며 “서브 범실도 한 선수가 한 뒤에 다른 선수에게 옮아가고, 그러면서 불안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민규와 석진욱 감독은 모두 해결책으로 ‘연습’을 꼽았다. 석 감독은 “답은 훈련이다. 훈련 때도 모든 것을 버리고 훈련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승리에 희망을 걸었다. 석 감독은 “이겼으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고 불안도 떨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아직 상위팀과 승점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 포기하기는 이르다. 서브 잘 넣고 범실만 줄이면 우리도 어느 팀이든 붙을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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