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4연승을 달렸다. 현대건설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블로킹 포함 26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양효진은 연승의 비결을 묻자 “수비나 캐치해주는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양효진은 “지난 시즌 막바지에도 수비나 리시브가 잘되자 승리가 많아졌다.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팀에 끈끈함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조금 안되더라도 믿고서 보완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러면서 서로간의 믿음과 신뢰가 쌓인 것 같다”고도 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어렵게 따낸 승리에 양효진의 표정은 밝았지만 걱정은 남았다. 양효진은 “지금 (김)연견이가 아픈게, 조금 그러네요”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중 현대건설 리베로가 들것에 실려 경기장에서 빠져나왔다. 김연견은 4세트 14-12로 앞선 상황에서 수비하다 팀 동료 헤일리와 부딪쳤다. 김연견은 수비하러 뒷걸음질치다 등 뒤의 헤일리를 의식하고 발을 잘못 딛었고, 왼발에 통증이 찾아왔다. 김연견은 그대로 누워 왼발목을 부여잡았고, 결국 그대로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현대건설은 승점 45(17승4패)로 2위 GS칼텍스(승점 39·13승7패)와의 승점차를 6까지 벌리며 선두 수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수비의 핵인 김연견이 빠진다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나름의 비책을 준비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김연견은 병원에 갔다. 상태는 후에 확인해봐야 한다”며 “리베로로 준비된 선수가 두 선수가 있다. 다 연습을 시켜보고, 김연견이 부상이 길어지면 둘 중 자신감 있는 선수를 기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연견이 부상으로 빠진 후의 선수 기용이 힌트가 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 제2리베로로 등록된 센터 출신 심미옥을 기용하는 한편, 이영주와 고유민을 번갈아 후위에 빠진 센터와 교체했다. 이영주는 리베로로 뛴 경험이 있고, 고유민은 레프트이지만 수비 능력은 좋은 평가를 받는다. 물론 김연견이 일찍 회복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후일도 함께 대비하고 있다.
이도희 감독은 김연견과 동선이 엉켰던 헤일리에게도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 감독은 “헤일리가 김연견이 다친 게 자기 때문인 것 같아 의기소침해 하고 있었다”며 “그냥 괜찮다고 말하며 위로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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