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강한 서브는 현대 배구에서 특히 강조되는 덕목이다. 그 강한 서브를 잘 받는 팀은 매끄럽게 공을 전개해 다양한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강한 서브를 잘 때리고 또 잘 리시브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건 당연한 명제에 가깝다.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에서도 이것이 증명되고 있다. 27일 현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선두를 달리는 대한항공(승점 68·23승10패)과 그 뒤를 바짝 쫓는 현대캐피탈(승점 65·24승9패)은 팀 서브 순위와 리시브 순위에서 모두 상위에 올라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당 서브 득점 1위(1.874점), 팀 리시브 효율 2위(42.73%)를 각각 달리고 있다. 올 시즌 가장 먼저 100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한 외국인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팀 전체 서브득점(238개)의 거의 절반을 담당한 가운데 전광인도 세트당 서브 득점 9위(0.311점)에 올랐다. 전광인은 리시브 효율도 4위(49.63%)를 기록해 이 부문 5위에 오른 백전노장 리베로 여오현과 함께 팀의 리시브 라인도 책임지고 있다.
지난 26일 삼성화재전에서 현대캐피탈은 이 강점을 마음껏 뽐내며 승리했다. 레프트 허수봉이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전광인이 리시브 효율 46.67%, 여오현이 60%를 각각 기록하며 굳건히 버텼다. 현대캐피탈은 팀 서브득점에서도 11-2로 상대를 크게 앞섰다. 이날 파다르와 전광인이 V리그 출범 이후 처음 기록한 한 경기 한 팀 동시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서브·블로킹 3득점 이상)은 둘의 강서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한항공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서브 득점 순위는 3위(1.500점)로 다소 처져있지만 팀 리시브 효율이 1위(47.63%)다. 라이트 밋차 가스파리니의 뒤를 공·수를 두루 갖춘 레프트 곽승석·정지석이 받치고 있다. 개인 리시브 효율 순위에서 정지석과 곽승석은 다른 팀 리베로들을 제치고 2·3위에 나란히 올라있다. 정지석은 서브 순위도 6위에 오르는 등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의 가치를 뽐내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와 조재성을 앞세워 팀 서브 득점 2위에 올라있긴 하지만 팀 리시브 순위가 6위에 머물며 봄 배구 진출이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공격수 타이스 덜 호스트의 서브가 유독 불안한데다 박철우 외에 뚜렷한 강서버가 없는 점, 지난 시즌 팀의 리시브를 도맡았던 류윤식이 빠진 점 등이 겹쳐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다. 한국전력 역시 강서버와 리시버가 부족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현대 배구가 요구하는 공·수를 두루 갖춘 날개 공격수들을 둔 팀만이 우승을 놓고 다툴 자격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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