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세터 노재욱. 한국배구연맹 제공

 

남자배구 우리카드가 27일 난적 현대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은 데 돋보이던 선수는 세터 노재욱이었다.

노재욱은 허리통증 때문에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V-리그 6라운드 경기에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먼저 두 세트를 잡은 동안에도, 3세트를 내줄 때까지도 코트 위에 없었다. 4세트 중반 상대에게 리드를 내주자 노재욱은 그제서야 코트에 섰다.

우리카드는 4세트를 결국 내줬으나 5세트 상대 범실을 틈타 리드를 잡았고 결국 귀중한 1승을 챙겼다. 2위 대한항공이 거세게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승점 2점도 중요한 점수였다. 그 뒤에는 허리통증을 안고 늦게나마 합류한 노재욱의 공이 있었다.

경기 후 노재욱은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도 제가 올린 공을 선수들이 잘 맞춰줬다. (나)경복이랑 펠리페가 성공률 높은 공격을 해줬다”며 “어려운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끝까지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노재욱은 “4세트부터 감독님이 조금씩 눈치를 주셨다. 그 때부터 몸을 풀고 있었다”며 “투입 시점에 감독님이 ‘들어갈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고 그 때 투입됐다”고 말했다.

몸상태가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 노재욱은 “아직 100%라 말씀은 못드리겠다. 훈련과 병행하면서 뭄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토스는 괜찮은데 점프할 때 아직 통증이 있다고 한다”며 노재욱의 선발 투입 시점을 정확히 정하지는 못했다. 다만 노재욱은 “날이 갈 수록 통증이 줄고 있다”며 “아직 통증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 정도는 참고 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열의를 품었다.

자신이 빠진 동안에도 팀이 5연승을 달린 데는 세터 공백을 메워준 후배 하승우의 역할이 컸다. 노재욱은 “이겨줘서 너무 고마웠다. 승우는 잘 하는 선수고, 낮고 빠른 플레이를 잘했다”며 “평소 ‘자신있게 하라. 지면 죽인다’고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했지만, 밖에서 봤을 때 잘 한다고 느꼈다. 서로가 잘 안풀렸을 때 각자 투입되면서 경기를 이어갈 수 있는 것, 서로 보완할 점들을 찾아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리카드를 이끈 노재욱은 현대캐피탈에서 누렸던 우승세터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는 꿈도 품었다. 노재욱은 “모든 세터들이 다 우승세터 하려고 노력한다. 한 번 해봤으니 그 자리에 올라가고 싶고,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