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7일]우리카드, 현대캐피탈 꺾고 5연승…선두 질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배구 우리카드-현대캐피탈 경기에서 우리카드 선수들이 공격 성공 뒤 기뻐하고 있다. 우리카드 제공

 

무관중 경기에서도 남자배구 우리카드의 연승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을 꺾고 5연승을 달려 선두를 굳게 지켰다.

우리카드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3-2(25-20 25-21 23-25 23-25 15-11) 승리를 거뒀다. 우리카드는 시즌 25승(7패)째를 거두는 동시에 승점 69로 선두를 질주했다. 2위 대한항공(승점 62·22승8패)과의 격차도 승점 7로 벌려 우승경쟁에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주포 펠리페 알톤 반데로가 30점을 냈고, 나경복, 한성정부터 5세트 투입된 노재욱, 황경민까지 제 역할을 한 끝에 어려운 승부에서 값진 승리를 차지했다.

봄배구를 확정하고 선두 추격까지 포기하지 않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우리카드는 1세트부터 일찍 격차를 벌렸다. 9-6에서 나경복과 펠리페가 잇달아 빠른 타이밍의 공격을 성공시켜 리드 폭을 벌렸다. 17-13에서는 이수황의 속공에 펠리페가 블로킹까지 하나 보태며 도망갔다. 펠리페-나경복뿐 아니라 한성정까지 모처럼 1세트에 4점을 뽑는 등 공격수들의 고른 활약이 우리카드의 힘으로 작용했다.

2세트 현대캐피탈은 추격에 나섰고 다우디 오켈로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바탕으로 어렵지 않게 승부에 균형을 맞추는 듯 했다. 그러나 15-18로 뒤지던 우리카드는 다우디의 서브범실로 잡은 추격 기회에서 나경복과 펠리페의 연속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19-19에서 상대 수비 난조를 틈타 이수황의 서브득점과 펠리페의 퀵오픈이 이어져 우리카드는 21-19 역전했고, 이어 나경복과 펠리페가 몸을 날려 살려낸 공을 한성정이 블록아웃 처리하며 유리한 분위기를 가져갔다.

0패를 모면하기 위해 현대캐피탈은 힘을 냈다. 3세트 18-17 근소한 리드에서에서 다우디의 공격과 상대 공격 범실로 20-17까지 도망갔고, 이어 다우디가 잇달아 공격을 성공시켜 22-19로 달아났다. 현대캐피탈은 먼저 세트포인트를 내고도 잇단 범실로 24-23 한 점차 추격을 허용했으나 전광인이 오픈 공격을 블록아웃시켜 한 세트를 만회했다.

현대캐피탈의 추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결국 승부의 균형을 이뤘다. 12-11에서 다우디와 전광인의 연속 공격이 터졌고, 전광인의 강서브에 이은 박주형의 다이렉트킬까지 이어지며 현대캐피탈은 17-13까지 앞서 분위기를 바꿨다. 다우디의 타점 높은 공격이 이어졌고 우리카드는 범실을 잇따라 범하며 승점 3점을 딸 기회를 놓쳤다.

우리카드는 5세트 노재욱과 황경민을 투입하고 센터진을 하현용-윤봉우로 바꾸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7-6에서 현대캐피탈 신영석의 속공이 그대로 아웃되며 시소게임에 변화가 생겼다. 이어 나경복의 강서브를 현대캐피탈이 제대로 리시브하지 못하고 공이 네트를 넘기자 우리카드는 윤봉우가 이를 밀어넣어 9-6까지 달아났다. 나경복의 후위공격까지 추가되며 우리카드는 먼저 10점 고지에 닿았고, 펠리페에 황경민까지 공격에 가세해 점수차를 벌렸다. 현대캐피탈은 12-10까지 쫓아 반격을 노렸으나, 전광인의 오픈 공격이 그대로 아웃돼 분위기가 꺾였다.

장충|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