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하루 만에 주가 1% 하락

미국대학농구(NCAA) 듀크대 자이온 윌리엄슨이 지난 21일 겪은 해프닝 전에도 나이키 브랜드 농구화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몇 차례 말썽을 부렸다.

2016년에는 올랜도 포워드 애런 고든이 나이키의 줌 레브 2016 농구화를 신고 뛰다가 신발 앞부분이 찢어진 적이 있다. 2014년 마누 지노빌리(샌안토니오)는 나이키 에어맥스 클로저 4 모델을 신고 경기를 치르던 중 농구화 밑창이 터졌다. 같은 해 앤드루 보거트(당시 골든스테이트), 토니 로튼(필라델피아), 닉 영(LA 레이커스) 등도 나이키 및 에어조던 브랜드 농구화를 신고 경기를 뛰다가 찢어지는 해프닝을 겪었다.

그때마다 나이키 브랜드의 내구성 논란이 일었다. 농구화뿐만이 아니었다. 나이키는 2017~2018시즌부터 경쟁사 아디다스를 제치고 NBA 유니폼 공식 스폰서가 됐다. 그러나 첫 시즌 개막전부터 스타 르브론 제임스(당시 클리블랜드)의 유니폼이 찢어지는 등 확인된 것만 5차례 유니폼이 찢어지는 해프닝을 겪었다.

미국 내에서도 큰 관심을 가진 경기에서 일이 벌어진 탓에 윌리엄슨의 농구화 사건은 이 논란에 더 불을 지폈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윌리엄스가 다친 상황과 과거 나이키 농구화의 파손 사례가 재조명됐다. 21일 하루 만에 나이키 주가가 1%가량 떨어졌다.

그러나 이 사건이 나이키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 미국 농구계에서 나이키의 영향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NBA 선수들 중 3분의 2는 나이키 및 에어조던 브랜드의 농구화를 착용하고 있다. 에어조던은 나이키 산하 별도의 브랜드로 독립할 정도로 성장했다. 또 듀크대를 비롯해 지난 시즌 NCAA 토너먼트에 참석한 남·여 대학농구팀 중 85개팀이 나이키와 에어조던의 지원을 받고 있다. 여기에 나이키가 선수용 농구화가 아닌 경량급 러닝화 등에 주력하며 성장한 만큼, 이번 사건이 나이키에 대한 소비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CNN은 전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