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TV광고 2탄 스틸샷. 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초반 TV광고에서 ‘감성’ 코드를 적극 사용하고 있다. 슬로건에서는 이재명 대선 후보의 ‘유능함’을, 유세 연설 때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공세’를 부각하는 것과는 대조된다.

민주당은 1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TV광고 2탄 ‘진심’ 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대부분 이 후보가 지난달 24일 경기 성남시 상대원시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한 연설 장면을 담고 있다. 이 후보는 “저는 교복을 입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무상교복을 시작했다”며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우리 서민들의 삶과, 이재명의 참혹한 삶이 투영되어 있다”고 말했다. “흔들림 없이 가겠습니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눈물이 맺힌 이 후보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면서 광고는 끝이 난다. 이 광고는 19일 오후 6시39분 MBC를 통해 처음 방송으로 송출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공개한 TV광고 1탄에서도 ‘이재명을 싫어하시는 분들께’라는 편지글 형식을 통해 이 후보의 단점이 그의 과거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김영희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소통본부장은 이날 광고 설명회에서 “TV광고를 8편 정도 다양하게 만들 예정”이라며 “전반부에는 이재명의 진정성, 인간 이재명을 보여주고 그에 대한 오해와 편견들을 불식시키는 ‘이재명 다시 보기’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슬로건으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내세웠다. 현장 유세에서는 자신의 과거 성과와 유능함을 내세워 윤 후보와의 대비 효과를 노리는 한편 윤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발언과 ‘무속 논란’을 비판하는 공세를 펴고 있다. 잔잔한 배경음악을 사용한 감성 코드로 이 후보 알리기에 집중하는 TV광고와는 강조하는 바가 다르다. 김 본부장은 “현장 유세에서는 상대방의 공격적인 언사에 방어하기 위한 발언이 나올 수밖에 없고, 연설 내용에서 미래 비전이 제시돼도 언론에서 공세가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반복해온 소년공 등 과거사 조명이 부동층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의 과거사가 20·30대에게는 가난팔이처럼 비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TV광고 (시리즈) 후반부에는 ‘왜 이재명을 뽑아야 하는가’ ‘어떻게 이재명이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고 활력을 주는가’를 알려드리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