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급했던 것 같아요. 응원과 성원에 보답해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한국 동계올림픽 설상 종목 사상 첫 메달’을 노렸지만 문턱에서 좌절된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국가대표 최재우(24·한국체대)가 자신이 느낀 아쉬움과 팬들에 대한 미안함을 함께 전했다.
최재우는 12일 강원 평창군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2차 결선에서 두번째 점프를 하던 도중 넘어져 실격처리 됐다. 2차 결선은 상위 12명이 치렀다. 최재우를 포함해 총 세 명이 실격당했지만, 이들 중 1차 결선 점수가 가장 낮아 최종 순위는 12위가 됐다.
최재우는 “예상치도 못했던 실수가 나왔다”며 “올림픽을 4년 동안 준비했는데 한 번의 실수로 경기를 빨리 끝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2차 예선부터 1차 결선, 2차 결선 등 세 경기를 오후 7시부터 연달아 치렀지만 “체력적으로는 부담이 없었다. (메달을 따기 위해선) 네번, 다섯번 시합 치러야 한다는 것도 다 예상하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쉽지 않았던 경기장 환경에 대해서는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최재우는 “기온이 떨어질 것도 다 예상했다. (올림픽 코스에서) 많이 (스키를) 타봤고, 자신감도 있었다”며 “코스가 얼어서 딱딱하다고는 생각도 안했다”고 말했다. 2차 예선에서 받은 고득점(81.23점)도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다.
최재우는 늘 강조하던 대로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위해 준비했다”면서도 “2차 결선에서 두번째 점프하기 전까지는 잘 내려왔는데, 뭔가 급했는지 점프 직전 스키가 눈밭에 달라붙지 못했다”고 했다.
결국 올림픽 메달 꿈은 다음 대회로 미루게 됐다. 하지만 최재우는 “올림픽 역시 제가 거쳐가야 할 그저 하나의 대회일뿐”이라며 “아직 어리고, 또 많은 대회 남아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연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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