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기쁨을 느낄 새도 없이, 두산이 생각보다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외인 원투펀치에 이어 4번타자까지 잇달아 떠나보내는 상황을 맞이했다.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까지 늘어나게 돼 고심이 깊어졌다.
두산은 2019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조쉬 린드블럼에 대한 보류권을 포기한다고 지난 4일 밝힌데 이어, 5일에는 거포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 지난해 15승, 올해 20승을 거둔 린드블럼과, 지난해 홈런·타점왕 겸 리그 MVP였던 김재환은 두산이 지난 2년 연속 정규시즌을 제패하고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등공신이었다. 두산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데는 김재환의 부상 공백이 큰 영향을 미쳤다. 김재환은 올해 부진하긴 했지만 여전히 두산 타선에서 존재감이 커 상대를 긴장시키는 선수다.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이 린드블럼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여러차례 나와 두산과의 작별은 기정사실화된 상태였다. 반면 김재환은 올해 ‘프리미어 12’를 마친 뒤 포스팅 자격 요건을 채워 미국 진출을 전격 결정했다. 김재환에 관심을 보이는 미국 구단이 많지는 않았지만, 선수 본인의 진출 의지가 강해 두산 잔류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
두산은 두 주축선수를 빼고 다음시즌을 구상해야 한다. 2년간 도합 27승을 거둔 선발 세스 후랭코프와도 재계약을 포기해 외인 선발 2명을 모두 구해야한다. 최다안타 1위 호세 페르난데스와는 재계약이 유력해보였으나 변수가 생겼다. 페르난데스보다 장타력이 뛰어난, 4번타순을 맡아야 할 새 외인 타자를 데려와야할지 두산은 고민에 빠졌다.
두산의 고민거리는 또 있다. 가뜩이나 2020시즌 뒤 FA 자격을 얻을 선수가 많았는데, 2020년 시행될 FA 자격요건 완화 및 등급제 때문에 선수 유출이 더 가속화되게 생겼다. 투수 유희관, 이용찬, 내야수 오재일, 허경민, 최주환, 외야수 정수빈 등 투·타 주축 7명이 FA로 풀리는데, 박건우도 내년도 활약 여부 및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여부에 따라 풀타임 자격(등록일수 145일 이상) 8시즌을 채우고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고졸 선수의 FA 자격요건이 풀타임 9시즌에서 8시즌으로 줄면서 박건우의 FA 취득 시기가 빨라지게 생겼다.
두산은 FA제도 개선안 시행시기를 더 늦추자는 의견을 냈으나 KBO 이사회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구단 재정 때문에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 등 주축 선수 여럿을 떠나보낸 두산은 전력 유출 최소화 및 대체자원 육성이라는 과제도 올 겨울부터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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