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경향’은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를 현장 관계자의 눈을 빌려 뽑았다. KBO판 ‘실버슬러거’라 할 수 있는 포지션별 최고의 타자는 통계수치를 통해 정해봤다. 공격 부문 수치는 수비보다 조금 더 다양하고 그 역사도 오래됐다.
팬들 사이에도 선수 평가 지표로 각광받는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를 통해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가렸다. KBO리그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와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KB리포트의 자료를 비교했다. 스탯티즈는 공격 지표로만 계산한 WAR을 공개하는 등 각자 WAR 산출공식이 달라 세부수치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는 똑같이 좁혀졌다.
포수 부문에서는 단연 양의지(NC)가 최고의 수비수이자 최고의 타자였다. KB리포트는 양의지를 전체 타자들 중 가장 높은 WAR(7.02)을 기록했다고 평가했으며 스탯티즈에서도 전체 2위(6.69)에 달했다. 1루수 부문에서는 홈런 1위 박병호(키움)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1루 수비에서도 오재일(두산) 다음가는 평가를 들은 박병호는,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이 6.86으로 전체 선수들 중 가장 높았다. 오재일이 스포츠투아이에서 WAR이 6.27로 1루수중 2위, 전체선수 중 4위에 오른 점은 눈에 띈다.
2루수 중 최고 타자는 박민우(NC)였다. 최근 대표팀 단골로 떠오른 박민우는 전반적으로 다른 포지션 선수들에 비해 WAR이 떨어졌으나 2루수 중에는 단연 압도적이었다. 올 시즌에도 타율(0.344)과 3루타(8개) 부문 3위에 올랐다. 최고의 3루 수비수는 허경민(두산)으로 압축된 가운데 타격만 놓고 보면 최정(SK)이 압도적이다. 올해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홈런 공동 2위(29개)로 장타율도 5위(0.519)를 기록했다. 다만 공격 지표 중심인 스탯티즈(6.32)와 KB리포트(6.63)에서는 각각 전체 WAR 3위에 오르는 등 높이 평가받았으나, 스포츠투아이(4.82) 순위는 전체 15위에 그쳤다.
유격수 최고 수비수는 김재호(두산)와 김하성(키움)으로 의견이 갈리지만 최고 타자는 단연 김하성이다. 19홈런은 리그 전체 12위에 그치지만 유격수로만 한정하면 군계일학의 기록이다. 스탯티즈는 김하성을 WAR 1위(7.17)로, KB리포트는 2위(6.77)로 평가했다. 외야수 세 명도 모두 일치했다. 제리 샌즈와 이정후(이상 키움),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외야수 중 가장 높은 WAR을 기록했다. 타점왕(113타점) 타이틀 보유자 샌즈가 세 곳에서 모두 외야수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로하스와 이정후가 각각 그 뒤를 잇는 식이었다. 외야수 수비 이닝 요건을 채우지 못해 올해 KBO 골든글러브 후보에서 제외된 강백호(KT)가 그 다음가는 선수인게 눈에 띈다.
지명타자로는 외국인 최다안타 기록(197개)를 새로 쓴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가 1위에 올랐다. 수비를 평가할 수 없는 지명타자 특성상, 페르난데스가 WAR 순위대로 KBO 골든글러브를 수상할지 주목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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