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스노보드 이상호·모굴 최재우, 내년 1월 월드컵 대회 출전
ㆍ평창서 올림픽과 유사한 코스 훈련해와…“목표는 올림픽”

이상호

이상호

“다른 선수들 신경쓰지 않고, 제가 해야 할 것들만 집중하겠습니다. 그러면 메달은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요.”

한국의 올림픽 설상종목 첫 메달을 노리는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대표 이상호(22)와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대표 최재우(23)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내년 1월 한 달간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대회에 참가해 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을 한다.

이상호는 29일 강원 평창군 휘닉스파크에서 열린 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최근 월드컵 대회에서 부진했지만 어디까지나 목표인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는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회전·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2016~2017시즌 FIS 월드컵을 역대 최고인 4위로 마감해 한국의 올림픽 설상종목 첫 메달리스트 후보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올림픽을 앞둔 최근 대회에선 부진했다. 이탈리아 카레차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3차례의 FIS 월드컵 대회에서 모두 8강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이상호는 “기대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은 것은 맞다”면서도 “올림픽 전 치른 시합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결과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재우

최재우

모굴의 최재우는 이상호와는 상황이 반대다. 올 초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지난 3~4월 가장 심한 슬럼프를 겪었다고 했다. 그는 “연습 때는 잘됐는데, 시합만 나가면 아무것도 안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7~2018시즌 FIS 월드컵에서 잇달아 상위권에 들며 또 다른 설상종목 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이달 들어 이탈리아 루카, 중국 타이우에서 총 3차례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4위를 두 번, 6위를 한 번 차지했다. 최재우는 “슬럼프를 겪으며 가장 잘됐던 때를 떠올렸다. 2012년 FIS 대회에서 우승한 고3 때였는데, 그때는 스키 외에 아무것도 몰랐다”고 했다. 이후 최재우는 타던 차도 팔고 술자리도 피하면서 스키에만 집중했다고 한다.

모굴 대표팀과 스노보드 대표팀은 평창에서 올림픽과 유사한 코스에서 훈련하며 ‘모의고사’를 치렀다. 최재우와 모굴 대표팀은 새해 첫날 캐나다와 미국으로, 이상호와 스노보드 대표팀은 올해 마지막 날 유럽으로 떠나 월드컵 대회를 치르며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최재우는 “최근 대회 성적이 좋아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며 “최선을 다해 올림픽을 준비하고, 올림픽 때 최상의 모습을 보이면 메달도 따라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상호는 “(최재우) 선배와 저는 모두 설상 불모지에서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둘 다 메달을 딸 수도, 따지 못할 수도 있지만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