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김기춘·조윤선 자택 등 동시다발 압수수색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6일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7)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0) 자택, 정부세종청사 문체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를 본격화했다. 두 사람은 청와대 재직 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실장은 김종 전 문체부 2차관(55)이 연루된 문체부에 대한 각종 인사 압력 의혹도 받고 있다.
반정부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 명단인 블랙리스트 작성 계획은 2014년 10월부터 모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실장은 당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문화예술계의 좌파 각종 책동에 투쟁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한 뒤, 지난 1월에는 “영화계 좌파성향 인적 네트워크 파악이 필요하다”며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시를 받고 블랙리스트 작성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조윤선 장관이다.
조 장관은 당시 정무수석실의 정관주 국민소통비서관(52)과 함께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뒤 교육문화수석실, 문체부 순으로 하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블랙리스트에는 현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 9473명의 명단이 적혔다. 조 장관은 지난 9월 초 장관으로 임명되고 한 달 뒤 문체부 관계자를 시켜 서울 서계동 집무실에 있는 자신의 컴퓨터 교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예술단체들은 지난 12일 김 전 실장, 조 장관을 고발했다.
특검은 김종 전 차관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날 그를 다시 불러 조사했다. 조 장관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블랙리스트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검은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언급한 문체부 공무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블랙리스트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문체부 예술정책과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정관주 전 비서관도 27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문체부에서 벌어졌던 여러 인사농단 의혹들도 특검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2014년 10월 김 전 실장이 김희범 당시 문체부 1차관에게 1급 실·국장 6명의 퇴직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 혐의로 지난달 김 전 실장을 입건했으나 그에 대한 소환조사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특검은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을 만나 김 전 실장의 인사 개입과 관련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최순실씨(60) 딸 정유라씨(20)의 2013년 승마대회 판정 시비를 감사했던 노태강 당시 체육국장이 대기발령된 점도 의혹으로 남아있다. 노 전 국장은 그해 7월 승마협회 내부 최씨의 측근들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감사 결과를 냈는데, 그해 8월 박 대통령이 유진룡 당시 장관에게 노 국장을 가리켜 “나쁜 사람”이라 칭한 뒤 인사조치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이 2014년 3월 자신의 측근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에 앉혀달라고 김 전 실장에게 청탁한 것도 수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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