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현대캐피탈 경기. 현대캐피탈 차영석(가운데)이 블로킹을 하고 있다. 안산 연합뉴스

 

주전 센터가 빠져도 현대캐피탈의 높이는 강했다. 현대캐피탈이 주전 센터 신영석·최민호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블로킹에서의 압도적인 우위에 힘입어 5연승을 달려 시즌 처음 2위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저축은행 원정경기에서 3-0(25-18 25-21 25-23) 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5일 한국전력전 이후 5연승을 달렸다. 5경기 모두 3-0 완승을 거두는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1라운드 때 5위까지 처졌던 현대캐피탈은 가파른 상승세끝에 승점 33(11승7패)으로 2위까지 오르는데 성공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남자배구 예선을 치르는 대표팀에 센터 신영석·최민호를 모두 보낸 현대캐피탈은 이날 차영석-박준혁이라는 생소한 센터 조합으로 경기를 치렀다. 특히 박준혁은 선발로 출전한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였기에 활약 여부가 물음표였다. 올 시즌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두 선수는 경기 초반 다른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아 공격 기회를 놓치는 장면을 몇차례 선보이며 우려가 현실화되는 듯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현대캐피탈은 바뀐 멤버로도 높이의 위력을 잃지 않았다. 박준혁은 2m5의 장신을 이용해 승부처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제 역할을 충분히 했고, 레프트 박주형에 세터 이승원까지 블로킹에 가담하며 OK저축은행을 압도했다. 1세트 현대캐피탈은 블로킹에서 6-0으로 크게 앞서며 OK저축은행과의 기싸움에서 앞섰다. 16-14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박주형과 이승원의 연속 블로킹, 상대 레오 안드리치의 공격 범실, 이어진 박주형의 퀵오픈과 박준혁의 블로킹까지 엮어 22-15까지 달아나며 세트스코어에서 앞섰다.

2세트도 17-10까지 앞서며 초반 기세를 무섭게 이어갔다. OK저축은행이 뒤늦게 블로킹을 쌓아가며 21-19까지 뒤쫓았으나, ‘해결사’ 다우디 오켈로가 세트 막바지 잇달아 공격을 성공하며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세트를 마쳤다.

잇달아 첫 두 세트를 내준 OK저축은행을 3세트 중반까지 접전을 벌이다 일순간 무너졌다. 12-11로 앞선 현대캐피탈이 다우디와 문성민의 연속 공격으로 앞서자, OK저축은행은 이시몬과 레오가 잇달아 스파이크를 코트 밖으로 때리며 16-11까지 리드를 뺏겼다. OK저축은행은 막판 추격을 시작하며 24-23까지 뒤쫓았으나 다우디가 마지막 공격을 성공하며 승부를 끝냈다.

현대캐피탈 최다 득점은 해결사 다우디(21점)의 몫이었지만, 차영석과 박준혁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박준혁은 블로킹만 6개 잡아내는 맹활약으로 팀의 완승을 견인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블로킹에서 11-4로 앞섰는데 절반 이상이 박준혁의 기록이었다. 차영석도 고비 때마다 속공을 성공시키며 8점을 올렸다.

안산|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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