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중심타선을 이끌었던 맷 켐프(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아드리안 곤살레스(LA 다저스)가 16일(현지시간) 4대1 트레이드로 서로 팀을 옮겼다. 한 때 이들은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현진 도우미’로도 잘 알려졌지만 어느덧 유망주들에 길을 터줘야 하는 ‘정리대상 고액연봉자’ 신세가 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캠프를 다저스로 보내고 좌타 1루수 아드리안 곤살레스, 우완 선발 브랜든 맥카시, 좌완 선발 스캇 카즈미어, 내야 유틸리티 찰리 컬버슨을 다저스로부터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450만달러도 애틀랜타로 보낸다.
켐프는 다저스에서 2006시즌 데뷔해 2014시즌까지 뛰었다. 2012시즌 타율 3할2푼4리, 39홈런 126타점을 기록하며 그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2위를 받는 등 개인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부상으로 경기출장이 적었던 2013년을 빼고는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을 치며 다저스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트레이드됐고 2016시즌 중 애틀랜타로 다시 팀을 옮겼다. 2016시즌 두팀에서 도합 35홈런 108타점을 쳤지만 타율은 2할6푼8리로 3할과는 많이 떨어져 있었다. 지난 시즌에서는 115경기를 뛰면서 19홈런, 64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곤살레스는 2012시즌 중반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2014시즌 27홈런 116타점을 기록하는 등 2할 후반대 타율에 20홈런, 100타점에 가까운 성적을 찍어내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부상에 시달리는 동안 코디 벨린저에 주전 1루수를 내줬다. 급기야 벨린저가 39홈런 97타점을 기록했고, 신인왕까지 받으면서 곤살레스의 입지는 위태해졌다.
둘은 2013·2014시즌 10승 이상을 기록한 류현진과도 함께 뛰며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져있다. 켐프는 2013시즌 부상으로 73경기를 뛰는데 그쳤지만 이듬해에는 타율 2할8푼7리, 25홈런 89타점으로 타격 성적만큼은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곤살레스는 팀의 4번 자리를 맡았을뿐 아니라 당시 팀에 갓 합류했던 류현진과 야시엘 푸이그의 멘토 역할을 하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의 중심을 잡았다.
그러나 이들의 적지 않은 연봉과 나이가 팀에는 부담이 된 듯하다. 켐프는 2012시즌부터 8시즌 동안 총액 1억6000만달러를 받는 고액 장기계약을 맺었다. 곤살레스도 같은 해부터 7년간 1억5400만달러를 받는 계약을 보스턴 시절 맺었다. 이들은 다음 시즌 2000만달러가 넘는 돈을 받게 돼 있었다.
그렇다고 둘의 내년 시즌 입지가 확실한 것은 아니다. 다저스는 켐프를 안고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디 어슬래틱의 켄 로젠탈 기자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켐프가 다저스에서 뛰길 원치 않는다”며 “아메리칸리그 팀으로 이적하거나 방출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곤살레스도 애틀랜타로부터 트레이드 이후 지명할당 조치를 보장받은 뒤 거부권을 철회하고 트레이드를 승낙했다고 MLB.com은 전했다. 곤살레스가 애틀랜타에서 지명할당 조치를 받으면 10일 동안 자신을 원하는 팀의 영입제의를 기다린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들이 떠나면서 다저스와 애틀랜타는 유망주에게 길도 터줄 수 있게 됐다. 다저스는 벨린저-곤살레스 간 1루수 교통정리를 할 수 있게 됐다. 애틀랜타도 켐프를 내보내면서 팀내 최고 유망주인 우타 외야수 로날드 아쿠나에게 다음 시즌부터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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