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우승은 손에 넣지 못했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은 밝혔다. 탁구 남남북녀 복식조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차효심(24·북측)조가 2018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 결승에서 패했지만 도쿄 올림픽에서 구성될 수 있는 단일팀에서의 선전을 기약하며 대회를 마쳤다.
장우진-차효심조는 지난 15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결승에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조에게 0-3(6-11 8-11 4-11)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장-차조는 혼합복식 세계랭킹 3위인 홍콩 조를 지난 7월 코리아오픈 16강에서 만나 꺾었지만 월드투어 최강자전 격인 이번 대회에서는 오랜시간 호흡을 맞춘 홍콩 조를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장-차조는 코리아오픈 때의 우승이 단순한 이변이 아니었다는 점을 다시금 증명했다. 대회 개막 전 며칠 전에야 만나 잠시 호흡을 맞춰봐야하는 형편이었지만 지난달 오스트리아 오픈에서도 3위에 올랐다. 이어 세계 톱랭커들이 총출동한 그랜드파이널에서도 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인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이시카와 카스미조와 5위인 한국의 임종훈-양하은조를 연파하고 결승까지 올랐다.
경기 후 장우진은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경기 내용도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우진은 패인에 대해 “상대의 짧은 서브 리시브에 당했다. 연결에서 밀리다보니 위축됐고, 내 플레이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선전도 다짐했다. 장우진은 “(차)효심 누나와 내년에도 계속 호흡을 맞출지는 모르지만 기회가 된다면 함께해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리아오픈 이후 남북 탁구 단일팀이 구성되지는 않았지만 장-차 조는 내년 ITTF 주관 대회에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번 그랜드 파이널 대회에서도 북측 선수로서는 참가자격을 얻은 차효심만이 방남한 것처럼 상징성있는 복식조가 대회를 앞두고 한시적으로 호흡을 맞추는 일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도쿄 올림픽에서 단일팀을 이뤄 함께 뛸 가능성도 조금 남아있다. 남북 체육관계자들은 지난 14일 남북체육분과회담에서 도쿄 올림픽 단일팀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에서 ‘그간 단일팀 구성 경험이 있는 종목에서 우선 단일팀이 짜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만큼,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에서 선을 보였던 탁구도 유력한 단일팀 구성 종목 후보다.
물론 올림픽 쿼터 확보 및 중국, 일본 등 다른 참가국들의 협조, 선수들의 동의 등 해결해야할 일이 많다. 그러나 장우진은 “올림픽에 기회가 주어져 단일팀으로 나가게 되면 기회를 잘 살려 메달을 딸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도쿄에서는 예전 올림픽과 달리 혼합복식 종목이 신설돼, 탁구 단일팀이 구성되면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출 가능성도 있다.
한편 장우진은 대회 마지막날인 16일 임종훈(21·KGC인삼공사)과 짝을 이뤄 출전한 남자복식에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 맞상대는 홍콩의 호콴킷-웡춘팅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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