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각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 중 투수 수상자가 보기 드문 형태로 결정됐다. 내셔널리그 투수 골드글러브가 아메리칸리그 팀 소속 선수에게, 아메리칸리그 투수 골드글러브가 내셔널리그 팀 선수에게 주어졌다.
MLB.com은 4일 올해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 발표 소식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는 각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각 팀 감독 및 코치들의 투표와 미국야구학회가 제공하는 세이버매트릭스 지표를 바탕으로 선정된다.
한 때 류현진의 팀 동료이기도 했던 잭 그레인키(휴스턴)도 투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레인키 역시 2014년 이후 6년 연속 수상이다. 6년 이상 연속으로 투수 골드글러브를 받은 것은 밥 깁슨(1965~1973년)과 그렉 매덕스(1990~2002년), 전설적인 두 투수들만이 보유했던 기록이다.
특이한 것은, 현재 아메리칸리그 휴스턴 소속인 그레인키가 ‘내셔널리그 투수 골드글러브’를 받았다는 점이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 도중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는데, 이전 팀인 애리조나에서의 활약이 평가대상이 됐다. 그레인키는 애리조나에서 146이닝, 휴스턴에서 62.2이닝을 던졌다.
공교롭게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마이크 리크 또한 현재 애리조나 소속이다. 리크 역시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시애틀에서 애리조나로 트레이드됐고, 역시 시애틀에서의 기록이 평가대상이 됐다. 리크 역시 시애틀에서 137이닝, 애리조나에서 60이닝을 투구했다. 리크는 올해 처음 골드글러브를 받게 됐다. 애리조나는 이외에도 유격수 부문 닉 아메드, 좌익수 데이비드 페랄타가 골드글러브를 수상해 최다 수상자를 배출한 팀이 됐다.
류현진의 천적으로 유명한 놀런 아레나도(콜로라도)가 7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아 올해 수상자 중 통산 최다 수상 기록을 남겼다. 아레나도는 2013년 빅리그 데뷔 이후 골드글러브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아레나도와 함께 알렉스 고든(캔자스시티)이 7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고든은 최근 3년 연속 수상했다.
류현진의 다저스 동료들 중에서는 코디 벨린저가 내셔널리그 우익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본인의 첫 골드글러브 수상이다. 최지만의 탬파베이 팀 동료 케빈 키어마이어도 아메리칸리그 중견수 골드글러브를 차지했다. 월드시리즈 우승팀 워싱턴은 골드글러브를 단 한개도 가져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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