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시대 관청으로 추정되는 건물터가 발굴된 전남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유적에서 건물터 공간을 구획하는 축대와 배수로의 구조가 확인됐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4일 이런 내용의 발굴조사 성과를 밝혔다.
복암리 유적은 마한 시기와 백제의 유물, 유적이 확인된 영산강 유역의 대표적인 고대 유적지이다. 2023~2024년 발굴조사에서는 ‘회진현관초(會津縣官草·회진현 관아에서 사용되는 기와)’라는 글자가 새겨진 고려 기와와 관련 건물터가 일부 확인됐다. 이는 이 지역이 고려시대 회진현 관아가 있던 곳이라는 증거로, 고려시기 때도 지역 중심지 역할을 했음을 알리는 증거다.
올해 발굴조사에서는 지난해 확인한 3호 건물터의 단면 조사와 세부 조사가 실시됐다. 그 결과 건물터 4동이 같은 자리에서 중첩된 형태로 파악됐다. 한 곳에서 건물이 여러 차례 지어졌음이 확인된 것이다. 건물터 아래에는 네모 모양(7.5m×6.7m) 석축 유구가 확인됐는데, 0.8m 정도 땅을 파내고 가장자리 사면을 냇돌로 쌓은 구조로 돼 있었다.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는 건물터 자리가 집수시설 또는 관아 내부 정원시설로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3호 건물터 남쪽에는 관아 터 대지를 구획하는 축대, 축대를 따라 설치된 석축 배수로가 새로 확인됐다. 3단으로 쌓인 축대의 동서 방향 길이는 44m로 확인됐다. 축대를 따라 너비 0.8m 내외 석축 배수로도 확인됐다. 향후 남북 방향 축대와 이에 따른 배수체계를 함께 밝히면 고려 지방 행정관아 규모와 공간 활용 구조를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나주 복암리 일대가 4~6세기 복암리 고분군을 중심으로 한 마한 소국과 백제의 두힐현, 통일신라·고려 회진현의 중심지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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