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브가 배구 코트를 지배하고 있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상위권을 이루고 있는 팀들은 하나같이 강서브라는 무기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지난 25일까지의 V리그 남자부 팀별 서브득점 순위를 보면, 현대캐피탈이 11경기 45세트에서 90개의 서브득점을 기록해 세트당 서브득점 2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대한항공이 11경기 41세트에서 63개의 서브를 성공해 2위(세트당 평균 1.537점), OK저축은행이 11경기 42세트에서 62개로 3위(1.476점)에 올랐다. 이 세 팀은 2라운드가 진행중인 올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대한항공(승점 27점·9승2패)-현대캐피탈(승점 21점·8승3패)-OK저축은행(승점 21점·7승4패)순으로 1~3위를 마크하고 있다.
개인 서브득점 순위에서도 상위 세 팀 선수들이 눈에 띈다. 크리스티안 파다르(현대캐피탈·0.864점)-밋차 가스파리니(대한항공·0.675점)-요스바니 에르난데스(OK저축은행·0.548점) 등 세 팀 외국인 선수들이 세트당 서브 득점 1~3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5위, OK저축은행은 조재성이 6위로 외국인 선수의 뒤를 받치고 있다. 현대캐피탈도 날개 공격수인 전광인-문성민에 센터 신영석, 원포인트 서브 스페셜리스트 이시우까지 강서버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코트에 시원하게 내리 꽂는 강서브는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긴 하지만, 많은 서브 득점이 반드시 승리를 담보한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강한 서브는 상대팀의 리시브를 무력화하고 공격의 선택지를 줄일 수 있다. 지난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삼성화재전에서 대한항공은 강서브를 십분 활용했다. 2세트 14-16으로 뒤진 상황에서 대한항공 가스파리니의 연속 서브는 삼성화재가 가까스로 리시브할 정도로 강하고 빨랐다. 삼성화재는 두차례 불안한 리시브를 후위에 있던 타이스 덜 호스트에게 토스했지만, 대한항공은 타이스를 향해 3인 블로킹을 띄웠고 공격은 모두 막혔다.
반면 삼성화재는 강한 서브를 활용하지 못하고 고전했다. 이날 대한항공에 11개의 서브 득점을 내주는 동안 삼성화재는 서브 범실만 15개 범했다. 이날 경기 외에도 삼성화재는 최근 서브에 약점을 보이며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타이스-박철우가 공격력에 비해 서브가 불안한 가운데 OK저축은행 시절 강서브를 자랑하던 송희채도 최근 거듭된 서브 범실로 자신감을 잃었다. 지난 25일 경기에서는 초반 서브 범실이 잇따르자 스파이크 서브를 포기하고 파워가 떨어지는 플로터 서브를 시도하기까지 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공격 성공률(54.87%)을 기록하면서도 상대 공격을 서브로 차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득점(1120점)에 버금가는 실점(1125점)으로 리그 4위에 머물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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