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넥센에서 뛰게 되는 외인 좌완 투수 에릭 요키시의 지난 2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 시즌 넥센에서 뛰게 되는 외인 좌완 투수 에릭 요키시의 지난 2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내년 프로야구에서는 한국 무대에서 유경험자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새 얼굴들을 보게 될까.

외국인 선수들의 계약 금액 총액이 100만달러로 고정된 이번 오프시즌 각 구단이 외국인 선수 영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25일 현재 다음시즌 한국 무대에서 뛰기로 한 외국인 선수는 13명이다. 이들 중 약 70%에 해당하는 9명이 다음 시즌 한국 데뷔전을 치르는 새 얼굴이다. 재계약이 확정된 외국인 선수는 제라드 호잉(한화), 제이크 브리검, 제리 샌즈(이상 넥센), 타일러 윌슨(LG) 등 4명이다.

조쉬 린드블럼(두산)과 브룩스 레일리(롯데), 헥터 노에시(KIA), 다린 러프(삼성) 등 아직 재계약을 놓고 협상중인 외국인 선수들은 여럿 있지만 오랜 시간 한국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한국을 떠나게 됐다. 한국에서 8시즌을 뛴 더스틴 니퍼트, 7시즌을 뛴 헨리 소사, 6시즌을 뛴 에릭 해커도 재계약이 불발됐다.

지난 시즌까지 한국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팀을 옮기면서까지 한국 생활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실력이 있어도 낯선 한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고국으로 돌아간 선수들이 여럿 있던만큼, 한국에서의 성과는 외국인 선수 영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그러나 올 오프시즌부터 ‘신입 외국인 선수 계약 총액 100만달러’라는 가이드라인이 생기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재계약 선수는 이 가이드라인의 적용을 받지 않지만, 구단들이 스스로 가이드라인을 정해 외국인 선수 몸값 지출액을 줄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여기에 한국에서 생활하던 외국인 선수들이 예년보다 올해 세금으로 낸 돈이 많아지면서 한국에서 오래 뛴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에 남으려는 의지도 전보다 약해졌다. 이런 흐름 속에서 리그 전체 외국인 선수 구성도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10구단 체제와 외국인 선수 3명 보유-2명 출전 규정이 자리잡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외국인 신입 선수와 재계약 선수의 비중은 거의 5:5에 수렴했다. 그나마 올해가 예외에 해당했는데,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계약한 외국인 선수들 30명 중 재계약 선수(17명)가 신입 선수(13명)보다 근소하게 많은 정도였다.

이미 계약을 마친 9명 외에도 신입 외국인 선수들이 포진할 자리는 더 있다. NC는 외국인 3명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고,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제 몫을 못했던 LG와 아예 외국인 타자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렀던 두산은 외국인 타자를 새로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투수 브룩스 레일리 재계약을 놓고 고심중이지만 나머지 두 자리는 새 얼굴로 바뀔 가능성이 높고 삼성 역시 최소 투수 팀 아델만-리살베르토 보니야 중 한 명은 새로 바뀔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런 상황이면 내년 시즌을 맞을 때 외국인 선수 30명 중 새로운 얼굴은 약 20명에 이를 수도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