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 우승 이끈 점 고려해 허락” 5년 만에 빅리그 도전 기회 얻어
“오랜 꿈…구단과 팬들에게 감사” 성사 여부는 포스팅 몸값에 달려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투수 김광현(31·SK·사진)이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기회를 5년 만에 다시 얻었다. SK는 22일 김광현과의 면담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지난 주말 끝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출전 중 언론 인터뷰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다. SK는 대회가 끝나자마자 면담 일정을 잡았고 지난 19일 김광현과 첫 만남 이후 사흘 만에 다시 만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평균자책 3위(2.51), 다승 공동 2위(17승), 탈삼진 2위(180개) 등 수준급의 성적을 거뒀으나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소속팀 SK의 허락이 필요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였던 김광현은 SK와 4년 총 85억원에 계약했다. 계약 세번째 시즌을 치른 김광현은 계약기간 1년을 남겨두고 있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 가능성은 시즌 중 이미 제기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 스카우트들이 김광현의 투구를 지켜봤다.

SK는 “FA 계약기간이 남은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전례가 없던 점, 팀 전력 저하 등 우려도 있었다”면서도 “김광현이 입단 이후 4차례 우승을 이끈 팀 공헌도, ‘원 클럽맨’으로 팀에 강한 애정을 보여줬던 점 등을 고려해 해외진출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SK는 조만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광현의 포스팅 의사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통보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한 구단과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광현의 빅리그 도전은 5년 만에 재성사됐다. 김광현은 2014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으로 입찰 금액 200만달러를 적어낸 샌디에이고와 협상한 이력이 있다. 당시에는 충분한 대우를 보장받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 후 위력을 되찾으며 자신의 가치를 높여놨다. 역시 관건은 몸값이다. 미국 팬그래프닷컴은 최근 김광현의 예상 계약규모를 2년 총 1580만달러(약 186억원)로 전망했다. 포스팅시스템 변화에 따라 구단은 김광현의 계약총액의 일부를 이적료로 받게 되는데, 계약 총액이 2500만달러 이하일 때는 20%만이 구단에 돌아간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