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두산은 2019 KBO 2차 드래프트에도 가장 많은 4명을 내줬다. 다만 지명권을 대부분 행사했던 지난 드래프트와 달리, 이번에는 단 한명의 선수도 선발하지 않았다.
20일 열린 드래프트에 참석한 두산 구단 관계자들은 “지명하고픈 선수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앞 순번 구단들이 모두 지명했다”며 “우리 차례가 왔을 때 잠시 고민했지만, 각 구단에서 지명가능한 선수들보다 팀에 남아있는 선수들의 전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보고 선수를 지명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두산은 이번 2차 드래프트 매라운드에서 가장 늦은 10번째로 선수를 지명할 수 있었다. 다른 모든 구단이 1라운드 선수를 지명하는 걸 지켜봤고, 순번 때 잠시 ‘타임’을 요청한 뒤 지명권을 포기하기로 했다.
1라운드에 KIA가 투수 변진수를, NC가 투수 강동연을 지목했고, 한화가 2·3라운드에 외야수 정진호와 투수 이현호를 두산으로부터 데려갔다. 그러나 두산은 1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하면서 2·3라운드 지명권도 자동적으로 상실했다. 2차 드래프트에만 있는 제도로, 키움과 두산은 1라운드 지명을 포기하면서 단 한 명도 선수를 선발하지 않았다.
두산 측은 이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두산 관계자는 “사실 보상금 3억원을 내주고 데려올만한 선수는 많이 없었지만, 1억원이라면 어느 정도 감수하고 데려올만한 선수들은 있었다. 그렇다고 지명권을 잃을까봐 보상금을 높여 1라운드에 지명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O 2차 드래프트의 모델이었던 ‘메이저리그 룰5 드래프트’와 지금의 2차 드래프트 간의 취지가 조금 맞지 않는 데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두산 관계자는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는 어린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뛸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 ‘룰5 드래프트’의 취지인데, 올해 2차 드래프트에 베테랑들이 대거 이동한 것은 그 취지와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우리 팀에서 뽑혀간 선수들은 주전으로 뛰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출전 기회를 못받은 선수들은 아니다”라며 “보호선수 명단을 따로 짜는 것도 방법이겠으나, 한 시즌 어느 정도 출전경기 수가 쌓인 선수라면 자동으로 보호되는 시스템도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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