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0일 열린 ‘2019 KBO 2차 드래프트’에도 아쉬움 속에 선수들을 보내는 입장이 됐다. 1라운드에서 사이드암 투수 변진수가 KIA로, 우완 정통파 강동연이 NC로 팀을 옮기게 됐고 한화가 2라운드에서 외야수 정진호를, 3라운드에서 투수 이현호를 지명했다.
마무리 훈련 도중 허리를 다쳐 치료중인 정진호를 뺀 3명의 선수는 자신의 지명 소식을 듣자마자 잠실야구장 내 구단 사무실을 찾아 직원들과 선수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변진수와 강동연은 함께 방문했고, 이어 이현호가 잠실구장을 찾았다.
세 투수는 모두 마무리 훈련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집에서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모두 두산에서만 프로 선수 생활을 했기에 팀을 새로이 떠나는 상황에 “어안이 벙벙하다”고 했다. 이현호와 강동연은 2011년, 변진수는 2012년 두산에 입단한 뒤 줄곧 한 팀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다보니 새 팀에서 적응하는 데 대한 걱정도 있었다. 강동연은 “당장 내일(21일) 창원에 내려가서 NC에 인사해야 하는데 아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두산 출신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이 각 팀에 흩어져 있다는 게 조금은 마음을 안도케하는 듯 했다. 강동연은 “그래도 양의지 형과 다시 야구를 같이할 수 있는게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현호는 “한용덕 감독님이 두산 코치로 계실 때 저를 많이 예뻐해주셨다. (최)재훈이 형도 있고, (정)진호 형과는 두산 입단부터 군(상무) 입대까지 같이 했는데 또 함께 팀을 옮기게 됐다”고 했다.
구단에 들르지 못한 정진호를 뺀 세 선수는 두산 구단과 팬들에 대해 죄송한 마음도 함께 전했다. 세 투수는 두산이 올해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순간에도 엔트리에 들지 못해 밖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변진수는 “두산 구단과 팬들에게 미안하다. 많은 신세를 졌는데 갚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연도 “9년 동안 보여준 게 많이 없어 드릴 말씀이 없다. 제 역할을 무엇이든 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현호 역시 “두산이 정말 정이 많은 팀이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지만 잘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정든 팀을 떠나는만큼 각오도 새롭게 다졌다. 강동연은 “새 팀에 간다고 해도 경쟁은 계속 되리라는 걸 안다. 안 밀리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변진수는 “그간 팀을 떠나는 선수들을 보기만하다가 직접 떠나게 되니 싱숭생숭하다”면서도 “새로운 팀에서도 그간 못했던 걸 만회한다는 생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했다. 이현호는 김태룡 두산 단장과 나눈 대화 한 토막을 소개했다. 이현호는 “단장님께 ‘새 팀에서 두산에 비수를 꽂겠다’고 말씀을 드리니 단장님이 ‘그래도 좋으니 10번, 100번이고 꽂으라’고 하셨다”며 “단장님이 아버지처럼 잘 대해주셨다. 하지만 다른 팀에서도 선수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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