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방탄 위해 참사 비극 이용”
주장과 달리 공개 주체는 언론매체
‘정 위원장의 정치공세’ 비판 나올 듯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공개의 주체를 더불어민주당으로 규정하며 “‘이재명 방탄’을 위해 참사의 비극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의 주장과 달리 희생자 명단은 민주당이 아닌 한 언론매체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치적 공세라는 비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의 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 대체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정 위원장은 “저는 유족의 동의 없는 일방적 희생자 명단 공개에 분노한다”며 “유족의 아픔에 또다시 상처를 내는 것이다. 반드시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동의 없이 전교조 명단을 공개했다가 억대의 벌금을 물은 바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13일 밤 한 신생매체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태원 희생자 155명의 명단을 공개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에 묻는다. 언제부터 대한민국 정치가 잔인하다 못해 무도해졌냐”며 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정 위원장 주장과 달리 현재까지 민주당이 희생자 명단을 공개했다는 근거는 나오지 않았다. 민주당은 전날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의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으나, 간담회 후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희생자 유가족들의 동의를 얻지 않는 상태에서 공개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명단을 공개한 매체가 민주당과 성향이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민주당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 위원장의 공세 또한 정치적이라는 지적 또한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