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저축률 25.8%P 상승
유로존 12.3%P·미 6.9%P↑
봉쇄 완화돼도 지속 가능성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전망이 불확실해진 선진국에서 가계 저축률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통화·재정정책을 통한 각국의 경기부양이 줄어들 경우 가계소비가 줄어들면서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부양이 계속될 경우에는 부동산·금융 등 자산가격이 오르는 부작용이 각각 우려된다.
김기봉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1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속 주요 선진국의 가계저축 증가 추세’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하면서 “향후 선진국 가계 저축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미국, 유로존, 영국의 저축률은 지난해 말 대비 각각 6.9%포인트, 12.3%포인트, 25.8%포인트씩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저축의향을 나타내는 유로존의 저축의향지수도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선진국의 가계 저축은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봉쇄조치나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는 것과 상관없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서비스 부문 등에서 소비를 할 수 없어서 강제로 하게 되는 비자발적인 저축은 봉쇄조치가 완화되면서 대부분 소멸하는 반면, 고용·소득이 불확실해질 때를 대비한 자발적인 저축은 봉쇄조치가 완화돼도 장기간 지속된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경우 늘어난 저축 중 고용, 소득, 금융,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가계의 자발적인 저축이 올해 2분기 기준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향후 재정부양이 축소될 경우 소비가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의 자발적 저축 수요에다 가계부채 상환 압력이 겹치면서 내수가 줄어들면 경기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재정부양이 계속될 경우에는 늘어난 가계 저축 가운데 일부가 부동산과 금융시장으로 흘러들면서 자산가격 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제로’금리의 영향으로 지난 8월 주택가격이 2년래 최대 폭으로 상승하고, 지난 9월 신규주택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2.1% 증가했다. 또 주가가 상승하며 2분기 가계 금융자산이 지난 20년래 최고치를 찍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선진국 가계 저축률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특히 유럽은 코로나19 재확산에다 단축근무제도 지원이 축소됨에 따라 기업 해고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가계 소득이 감소하면서 자발적인 저축이 더 늘어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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