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2연패 뒤 3차전에서 기사회생한 넥센의 장정석 감독은 경기 후 “8회초 마운드에 올라 투수 이보근에게 ‘제이미 로맥에게 승부하라’는 이야기를 건넸다”고 전했다.
넥센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 SK와의 3차전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6회말 결승점을 뽑은 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8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장정석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 이보근과 포수 주효상뿐 아니라 내야수들을 모두 불러모아 이야기를 나눴다.
장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보근이 ‘제이미 로맥을 고의사구로 걸러야 하냐’는 투로 제스처를 보여주길래 직접 올라갔다”며 “‘맞아도 되니까 과감하게 승부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2회초 솔로 홈런을 쳤던 로맥이 8회초 홈런을 치면 역전을 당하는 상황. 그러나 이보근은 로맥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주먹을 불끈 쥐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장 감독은 앞선 8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는 심판에게 직접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SK 김강민의 2루 도루가 처음에 아웃으로 판정됐으나 비디오 판독 후 세이프로 번복된 상황이었다. 장 감독은 “내 눈으로 보기에 아웃 같아서 이야기를 하러 갔다. 김강민이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흙이 튀어 세이프된 것으로 판단한 게 아닌가 싶었다”며 “주심이 ‘이러시면 안된다’고 하길래 그냥 들어갔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이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안우진, 2타점 적시타를 친 주효상 등 젊은 선수들과 6회말 위기를 막은 오주원에 대해서도 “믿음에 보답했다”며 칭찬했다. 3차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그친 4번 박병호에 대해서도 “앞서도 말했지만 언젠간 터져줄거라 믿는다”고 했다. 장 감독은 “내일이 없는 시리즈에서 홈 팬들 앞에서 한 경기(4차전)를 더 해서 기분이 좋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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