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 지분 17.3% 보유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SDS·생명도 크게 올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후 국내 증권시장 첫 거래일인 26일 삼성물산 주가가 13% 이상 급등했다. 향후 삼성 지배구조가 바뀐다고 해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을 대거 보유한 삼성물산이 여전히 실질적인 지주회사의 역할을 하리란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삼성물산 주가는 11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거래일 종가(10만4000원)에 비해 1만4000원(13.46%) 오른 것이다. 삼성물산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12만500원으로 급등한 뒤 한때 12만6000원까지 올랐다. 장 막판에 11만원대로 하락하기는 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 활황 국면에서도 보이지 못했던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SDS와 삼성생명 주가도 크게 올랐다. 삼성SDS는 전거래일보다 9500원(5.51%) 오른 18만2000원에, 삼성생명은 2400원(3.80%)오른 6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의 이날 하루 거래대금은 1조1472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가장 많았다. 삼성생명(3074억원)과 삼성SDS(2079억원)의 거래대금 규모도 각각 4위와 10위였다.
이건희 회장 별세 다음날 큰 폭으로 주가가 오른 회사들은 삼성의 지배구조의 핵심역할을 하는 곳이다. 삼성물산 지분의 17.3%는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생명 지분의 20.8%는 이건희 회장의 몫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5.0%, 8.8%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가 지분 22.6%를, 삼성물산이 17.1%, 이재용 부회장이 9.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구도가 이건희 회장 사후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점, 여기에 이 회장의 사망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이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의 다양한 지배구조 개편 아이디어가 거론되고 있으나 조기 가시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어떤 형태의 변화가 있더라도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도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이 높은 삼성물산의 그룹 내 중요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6만400원)는 이날 전거래일에 비해 200원(0.33%) 오르는 데 그쳤다. 하루 거래대금은 8007억원으로 2위에 달했는데,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 51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96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손바뀜이 심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 일가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삼성전자의 주주 배당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이는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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