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 때 한국 야구 대표팀을 전승 우승으로 이끌고, KBO리그에서도 숱한 포스트시즌 경험을 쌓은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다가올 ‘프리미어 12’에서도 단기전에 맞는 선수기용책을 들고 엔트리를 꾸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일 발표한 프리미어 12 대표팀 엔트리를 보면, 일단 선발투수보다 불펜투수들에 방점이 찍혀있다. 김경문 감독은 “일단 홈에서 열리는 예선 3경기에는 선발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며 “선발로는 4명을 쓰고, 나머지 9명은 불펜 투수로 기용할 것”이라며 “상대 팀이나 타자에 따라서 다양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다음달 6~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예선라운드를 통과해야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자격을 얻는다.
올해 선발로 주로 등판한 선수는 김광현과 박종훈(이상 SK), 이영하(두산), 앙현종(KIA), 차우찬(LG), 구창모(NC) 등이다. 이 중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광현과 양현종은 이번 대회에서도 선발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박종훈은 생소함을 앞세워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이영하나 구창모 등 대표팀 경험이 적은 선수들은 이번 대회 불펜에서 대기할 가능성이 있다.
불펜에서는 올해 떠오른 각 팀의 젊은 마무리들이 대거 발탁됐다. 하재훈(SK)과 고우석(LG), 원종현(NC)은 선수 경력에 차이가 있지만 올해 처음 풀타임 마무리이면서도 30세이브를 올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상우와 한현희(이상 키움) 역시 마무리로도 뛸 수 있는 좋은 구위를 갖췄고, 함덕주(두산)도 지난해 마무리로 뛰었던 데다 올해도 중요한 위기 상황에 자주 선을 보였다.
내야진에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여럿 뽑혔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낯선 팀들과의 대결에서, 다양한 쓰임새를 가진 선수들이 다수 포진하면 상황에 대처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삼성 김상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격수를 맡았으나 올해 2루수로 안착했고, 황재균(KT)도 주 포지션인 3루수 외에 유격수나 1루수비도 가능하다. 김하성(키움)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가 될테지만 올해 3루수로도 자주 선을 보였다. 여기에 허경민(두산)도 3루수 외의 내야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그래서 ‘전문 1루수’는 박병호(키움)뿐이다. 김경문 감독은 “김현수(LG)가 현재 소속팀에서 1루수로도 나서고 있는 점, 유사시 황재균에게 1루를 맡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른 내야 포지션 운용에 대해서는 “김하성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는 김상수와 허경민을 유격수로 준비시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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