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에서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불로 카카오톡, 카카오 택시, 포털사이트 다음 등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카카오톡 등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와 관련해 여야가 카카오와 데이터센터를 관리한 SKC&C 경영진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16일 잠정 합의했다. 여야 의원들은 화재 사고가 발생한 SKC&C 데이터센터 현장을 찾아 사태를 점검하고 손해 배상 등 대책 마련을 언급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카카오, 네이버, SSK C&C 등) 이번 사태 관련 기업 대표들을 국감 증인으로 부르는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간사와 일단 잠정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박성하 SKC&C 대표,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의 증인 채택이 유력하다. 이들이 소환될 국감 종합감사는 오는 24일 열린다. 국회 규정상 증인 출석 통보는 늦어도 회의 일주일 전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여야는 내일(17일)까지 증인 협상과 채택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나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를 증인으로 부르는 데 대해선 추가적인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화재 사건이고 기술적 문제에 대해 ‘오너’를 부르는 건 과하다는 의견과 오너를 불러 따져야 한다는 의견 등이 맞서고 있다.

 

야당 소속인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화재 현장을 방문해 사태 원인과 복구 상황을 점검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범수 의장의 증인 채택과 관련해 “(이견이) 있을 리 있겠냐”고 일축했다. 반면 박 의원은 “당연히 이견 있다. 아직 합의를 본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야당 간사 조승래 의원은 “책임지는 분이 오는 게 맞다는 게 야당의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그걸 가지고 논의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사고 현장에서 “불난 곳은 한곳에 불과하다. 이 조그마한 지역에 불이 나서 네이버, 카카오 전체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진단하면서 “손해 입은 분에게 배상 보상 관련해 적극적으로 좀 더 넓은 범위로 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중화 조치라든지, 재난 상황에 대비해 준비해야될 이런 지점에 대한 제도적 준비는 덜 돼있다”며 법 정비 필요성을 언급했다.

 

앞서 카카오 서비스는 전날인 15일 오후부터 대규모 접속 장애 사태를 겪었다. 카카오톡, 다음, 카카오맵, 카카오 계정 등 카카오 서비스 전반의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카카오가 임대해 사용하는 성남시 판교 SK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영향이었다. SKC&C 데이터센터에는 카카오, 네이버,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이 입주해 있다.

 

네이버도 한때 검색, 사진 표출 등 일부 서비스가 작동하지 않았다. 이후 서비스 재개를 위한 복구 작업이 진행됐으며, 지금은 일부 서비스가 복구됐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