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BO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SK와 키움은 딱 1년전에도 플레이오프 맞상대로 만났다. 2승씩 주고받은 뒤 치른 마지막 5차전은 아직도 회자된다. 넥센(현 키움)이 4-9로 뒤진 9회초 3점을 쫓은 뒤 박병호가 극적인 동점 투런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그러나 SK는 9-10으로 뒤진 연장 10회말 김강민과 한동민의 연타석 홈런으로 재역전하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SK는 기세를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외야가 짧은 문학구장 하늘을 수놓는 홈런이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이번에도 SK와 키움의 거포들이 쏘아대는 한 방이 승부를 가를 공산이 크다. 여기에 장타를 막기 위해 마운드에서 뿌리는 강속구 싸움도 볼거리로 떠올랐다.
키움은 리그 홈런왕 박병호를 비롯해 제리 샌즈, 김하성 등 장타자들이 중심타선에 포진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박병호는 가을야구 부진을 딛고 1차전 결승 끝내기 홈런, 2차전 1-4로 뒤진 8회말 터진 추격의 2점 홈런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김하성과 샌즈는 시리즈 내 비록 홈런은 없었지만, 4차전에서 7회 결승타(샌즈)와 8회 쐐기 2타점 적시타(김하성)를 각각 기록하며 방망이에 예열을 마쳤다.
SK의 홈런포도 만만치 않다. 올해 정규시즌 팀 타율은 7위(0.262)에 그쳤으나 홈런은 3위(117개)로 키움(112개)보다도 많았다. 최정과 제이미 로맥은 홈런 공동 2위(29개)를 기록했다. 이들과는 시즌 성적에서 차이가 나지만, 정의윤이 시즌 13홈런 중 4홈런을 9월 이후에 몰아쳤다는 점도 주목해볼만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결정적인 홈런을 수차례 때려낸 한동민의 부활에도 기대를 걸어본다.
마운드에서는 강속구 투수들의 대결이 예고돼 있다. SK가 자랑하는 김광현-앙헬 산체스-헨리 소사의 선발진은 모두 시속 150㎞를 거뜬히 넘는 빠른 속구를 자랑한다. 한국 리그에서 오래 뛴 김광현과 소사는 물론이고, 산체스도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적응력을 마쳤다. 날지 않는 공인구는 투고타저 흐름이 완연한 올 시즌 강속구 투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승부할 수 있게 돕는다.
키움은 마운드의 키맨이자 리그 최고의 강속구를 보유한 조상우에 기대를 건다. 키움이 준플레이오프 내내 빠른 템포로 중간투수들을 교체할 수 있었던 건 조상우가 2이닝을 시속 150㎞ 넘는 강속구로 틀어막아주리란 기대가 있어 가능했다. 조상우가 2차전 2이닝, 4차전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기대는 현실이 됐다. 조상우의 위력이 얼마나 여전한지에 따라 키움의 투수 활용법과 시리즈 성패까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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