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감염자 적고 저개발국 발병투자 대비 수익 안 나 소극적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은 이익만 좇아 움직인 제약회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치료제를 팔아 얻을 기대 수익이 적어 소극적인 투자를 했다는 것이다.
영국 공중보건전문가기구의 존 애슈턴 회장은 3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기고문에서 “자본주의의 도덕적 파탄이 (에볼라 치료제가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며 “감염자가 적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투자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대의 카르틱 찬드란 교수도 “투자만큼 얻을 이득이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에볼라 치료제 개발은) 제약회사에는 그다지 좋은 목표는 아니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1976년 처음 발견된 에볼라의 치료제 개발은 1970년대 말 미군에 의해 시작됐다. 이후에도 꾸준히 연구가 이뤄져 기술적으로는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볼라가 주로 발병한 곳은 가난한 서아프리카였고, 감염자 대부분은 치료제를 구입할 만한 경제적 여력이 없었다. 발병자 수도 많지 않은 편이었다. 지난 40년간 에볼라 감염자는 5000명 정도였다. AP통신은 “치료제에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었던 제약회사들은 에볼라 치료제에 대한 본격적인 인체 임상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애슈턴은 이와 관련해 에이즈가 1980년대 미국·유럽에까지 전염된 뒤에야 치료제 개발이 본격 시작된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힘없는 소수 집단과 관련된 질병은 대처가 늦어진다”고 지적했다. 저개발국에서 주로 발병하는 말라리아 백신은 최근에야 상용화에 첫걸음을 뗐다.이 때문에 에볼라 치료는 아직도 20년 전 방법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뉴스위크는 미국의 첫 에볼라 감염자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가 본국으로 오기 전 라이베리아에서 자신이 치료한 에볼라 생존자의 혈장을 주입받았다고 2일 보도했다. 이 치료법은 1995년 에볼라로 245명이 숨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활용됐다. 당시 생존자의 혈장을 받은 실험 대상 8명 중 7명이 살아남았다. 이 치료법의 효능은 아직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뉴스위크는 “전 세계가 기다리는 에볼라 치료법 중 가장 주목받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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