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서브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제공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서브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제공

시즌 전 자유계약선수(FA)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전광인에 대해 최태웅 감독은 “저는 상당히 만족하는데 본인은 불만이 많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6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 최 감독은 “(전)광인이는 수비든 공격이든 서브든 다 잘하고 싶어하는데 경기를 할 때마다 하나씩은 잘 안풀린다고 하더라”며 “운동선수가 자신에 만족하기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광인이가 좋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고른 활약을 하고 있는 전광인이 이번엔 강력한 공격력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의 24득점 활약을 바탕으로 OK저축은행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1 20-25 30-32 26-24 15-11)로 꺾고 3연승에 성공했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채 돌입한 3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위기를 맞았다. 상대 주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세트 시작과 함께 강서브를 현대캐피탈 코트에 꽂았고, 현대캐피탈은 1-8로 뒤졌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크리스티안 파다르를 빼는 강수를 두며 공격의 활로를 찾으려 했다.

주포가 빠진 현대캐피탈은 어이없이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이날 전광인의 공격 본능이 폭발했다. 전광인이 3세트에만 9점을 쏟아부어 점수차를 좁혔고, 세트는 듀스까지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막판 요스바니의 연속 공격을 막지 못해 끝내 3세트를 내줬지만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 번 불붙은 전광인의 공격은 4세트에서도 팀내 최다 득점(5점)을 내며 폭발했다. 21-22로 뒤진 상황에서 전광인이 대각 퀵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어냈고, 25-24 듀스 상황에서는 세트를 끝내는 강력한 공격을 성공시켜 승부를 풀세트로 몰고 갔다. 휴식을 취했던 파다르가 5세트 맹활약하는 가운데서도 전광인은 결정적인 득점을 해냈다. 9-8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전광인이 직선 오픈 공격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현대캐피탈은 이어진 파다르의 연타와 서브득점으로 앞서간 끝에 2시간 27분의 긴 승부를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전광인은 이날 파다르(21점)보다 많은 팀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전광인의 진가를 확인한 경기였다. 클러치 상황에서 득점을 내는 해결 능력과 포기하지 않는 수비까지 모두 돋보였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승점 2점을 보태(승점 45점·17승5패) 2위 대한항공을 승점 1점차로 제치고 선두로 뛰어올랐다. OK저축은행은 요스바니가 39점을 내는 동안 22개의 범실을 범하면서 대어를 낚을 기회를 놓치고 5연패에 빠졌다.

이날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이재영이 팀내 최다인 26점으로 맹활약한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에 3-0(25-21 25-17 26-24) 완승을 거두고 승점 37점(12승6패)으로 선두에 올랐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