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37·콜로라도)이 여느 때보다 좋은 몸상태로 새 시즌을 맞이하기 위해 출국길에 올랐다. 거취 문제는 생각하지 않고 당장 시즌 준비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승환은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출국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바로 불펜피칭에 들어가도 될만큼 몸상태가 좋다”며 “올 시즌에는 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의 불펜 투수 오승환이 지난해 10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의 불펜 투수 오승환이 지난해 10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승환은 지난해 10월17일 귀국한 뒤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개인훈련을 해왔다. 오승환은 “올해도 평소와 다름없이 준비했다”면서도 “비시즌 기간에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휴식기를 잘 보낸 덕분”이라고 했다.

관심을 끈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신경 쓸 부분이 아니다. 시즌 끝나고 생각해도 충분할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입국 기자회견 때 “많이 지쳐있는 것 같다. 한국으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올 시즌 후 콜로라도와의 계약이 끝나 올해보다는 내년에는 한국행을 현실화하기 더 쉽다. 그러나 오승환은 “미국에서 FA자격을 얻었을 때는 생각이 많았지만 올해는 거취에 대한 아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콜로라도 불펜에서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올 시즌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많아 부담감이 클 법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지난해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선수들이 팀에 많다”며 “제가 중요한 상황에 나가는 빈도가 전보다 늘 수는 있겠지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에서 2년, 미국에서 3년간 적지 않은 이닝을 투구해 올해 부진할 수도 있다는 세간의 염려에 대해서도 “불펜 투수라면 제가 평소에 던진 이닝 정도는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부상없이 시즌을 잘 치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우선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 열린 KT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든다. 몸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린 뒤 다음달 14일 콜로라도 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