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세월호 직후 임명 참모들…조윤선·안종범은 조사 중, 고 김영한은 ‘비망록 수사’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64·사진)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되면서 2014년 6월 청와대 수석비서관으로 함께 임명된 4명이 특검에서 얽힌 모양새가 됐다. 이들은 그해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민심을 수습하고 친정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임명한 참모들이다. 특검은 이들을 상대로 최순실씨(61)의 국정농단에 박 대통령이 가담한 사실을 입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소환된 송 전 수석은 2014년 후반기부터 청와대 내부에서 블랙리스트 작성을 논의한 혐의에 대해 조사받았다. 송 전 수석은 2014년 6월23일 임명돼 3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같은 해 9월20일 전격 사퇴했다. 그러나 정수장학회 이사 경력에 국정교과서 공개 지지선언을 하는 등 ‘우파·친박인사’로 분류돼 짧은 재임 기간에도 문화계 내 좌파 색출에 가담했으리란 의심을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송 전 수석과 같은 날 임명됐던 청와대 수석 5명 중 4명이 이번 특검 수사에 엮여 있다. 2014년 6월 박근혜 대통령은 송 전 수석과 함께 조윤선 전 정무수석(51·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안종범 전 경제수석(58), 김영한 전 민정수석(사망), 윤두현 전 홍보수석(57)을 임명했다. 이들은 정치계·학계·언론계·법조계 등 서로 다른 분야에 몸담다 청와대 수석으로 같은 날 임명받은 ‘동기’들이다.
조 전 정무수석은 당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지시로 블랙리스트를 직접 작성했다는 혐의를 받아 특검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까지 맡았지만 대기업에 거액의 지원금 기부를 지시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고 김영한 전 수석이 재임 시절 작성해둔 업무일지는 이번 특검 수사에 크게 활용되고 있다. 특검은 이 업무일지를 근거로 박 대통령과 김 전 실장 등의 혐의를 수사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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