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국정원 대선개입·수사외압 의혹 관련
ㆍ최씨가 발표시각까지 지시…정호성 녹음 파일에 ‘생생’
‘비선 실세’ 최순실씨(61)가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발언과 국무총리 담화문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지시한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JTBC는 3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8)의 휴대전화 녹음파일 중 2013년 10월27일 정 전 비서관과 최씨, 정 전 비서관과 박 대통령 사이에 오간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통화 내용에 따르면 최씨는 2013년 10월28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된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의 대국민담화문의 발표 시간을 놓고 정 전 비서관과 통화했다. 정 전 비서관이 “1안과 2안, 오전 10시가 있고, 오후 2시가 있다”고 말하자 최씨가 “오전에 하기로 했다”고 답했고, 정 전 비서관이 난색을 표했으나 다음날 실제 담화 발표는 오전에 이뤄졌다.
담화문 내용에 최씨가 관여한 정황도 나왔다. 같은 날 박 대통령이 정 전 비서관과 통화 중 “(담화문을) 빨리 정리해야 되는데 어떡하죠. 내일 발표해야 하는데”라고 하자 정 전 비서관이 “선생님(최순실) 하고 상의를 했는데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어 따로 정리를 했다”고 답했다. 최씨가 강조한 부분은 박 대통령의 발언에도 그대로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그해 10월25일 김한길 당시 민주당 대표가 청와대에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자 27일 최씨가 정 전 비서관과 통화하며 “그거(야당 요구사항) 어떡할 거냐” “대국민 그걸로 나가야 돼”라며 입장 표명을 종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최씨는 또 “법과 질서에 의해 분명히 하고”라며 구체적 발언 내용을 정해주는 듯 말했다. 이어 4일 후인 31일 박 대통령은 실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확실히 밝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같은 날 박 대통령이 관람한 청와대 음악회와 프로야구 시구에 대해서도 정 전 비서관과 통화했다. 최씨가 당시 상황을 묻자 정 전 비서관은 “조금 늘어질 뻔하다가 가수가 들어와 분위기가 살았다” “(대통령의 한국시리즈 시구를 비판한) 야당이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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