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대통령 혐의 입증 ‘열쇠’들…검 수사 땐 제대로 못 다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종 수사 목표인 박근혜 대통령으로 향해 가는 길목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 최순실씨(61·구속 기소)의 딸 정유라씨(21),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8) 등 3인을 집중 수사 대상으로 삼아 새해 첫날부터 속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의 뇌물죄를 입증하는 데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수사 대상이다. 정씨에 대한 수사는 최씨를 압박해 이번 사건에서 박 대통령의 혐의에 대해 입을 열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실상 현 정부 국정을 주도한 김 전 실장이 무너진다면 각종 의혹에서 박 대통령 연루 혐의가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3명이 이번 사건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크게 받는 주요 인물들이지만 앞선 검찰 수사 단계에서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특검이 ‘3대 수사 목표’로 잡은 또 하나의 이유다.
특검의 3대 수사 목표 중 현재 가장 근접해 있는 것은 이 부회장이다. 특검은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61·구속),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구속 기소),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 기소)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삼성과 박 대통령, 최씨로 연결되는 ‘제3자 뇌물죄’의 윤곽을 잡아놓은 상태다. 이 윤곽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다.
특검은 최근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이 이 부회장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르면 이번주 중 삼성그룹 수뇌부 임원들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대상은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이 거론된다. 특검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삼성 지원금의 대가성 여부를 확인한 뒤 이 부회장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1일에도 문 이사장과 김 전 차관을 불러 조사를 이어갔고, 이날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한 안 전 수석은 2일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정씨와 관련해서는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한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51·필명 이인화)를 다시 소환해 이화여대의 특혜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정씨가 입학하는 과정과 재학 후 독일에 머물면서도 대리시험을 치르고 비교적 높은 성적을 받은 데 최씨는 물론 박 대통령의 관여가 있었는지가 조사의 핵심이다. 특검은 앞서 정씨에 대해 지명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는 물론, 인터폴에 적색수배령까지 요청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김 전 실장에 대해서는 문체부 인사개입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등이 핵심 수사 대상이다. 특검은 전날에도 2014년 1급 공무원 6명의 퇴직을 종용받았다고 알려진 김희범 전 문체부 1차관 등을 소환조사했다. 당시 퇴직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 전 실장의 소환이 불가피한 상태다. 김 전 실장이 받고 있는 각종 의혹은 인사 등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박 대통령과도 직결될 수밖에 없다.
특검은 이 부회장과 정씨, 김 전 실장 등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이를 바탕으로 박 대통령의 혐의를 완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뇌물수수, 대통령의 권한남용, 비선 조직의 국정농단 등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5대 쟁점에 대한 특검의 수사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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