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X

커트 와그너 지음 | 강동혁 옮김

문학동네 | 472쪽 | 2만5000원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논픽션이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이자 트위터(현 엑스)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였던 잭 도시 등이 등장한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면서도 거의 돈을 벌지 못했던” 트위터의 딜레마, 트럼프가 2016년 미 대선 과정부터 트위터에 여러 혐오 발언을 올린 일과 이로 인한 트위터의 사내 갈등,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과정과 인수 직후의 즉흥적인 운영 등이 드러난다. 저자가 “트위터에서 일했거나 트위터에서 조언을 해줬던 115명 이상”과 인터뷰한 결과물이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자유주의자가 많았던 트위터를 우파 성향의 머스크가 인수한 과정은, 머스크가 그저 돈이 많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도시는 2021년 1월 미 의회 폭동 이후 트위터가 트럼프의 계정을 차단한 것도 불쾌해할 만큼, 트위터가 날것의 메시지를 올리는 공간이기를 원했다. 그는 상장사가 된 트위터가 투자자나 광고주의 눈치를 봐야 하는 현실이 싫었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수익성에도 관심이 없었고, 트위터를 “언론 자유를 위한 요새”로 만들기를 원했다.

트럼프가 대선 전부터 트위터로 낸 혐오 발언과, 이를 어떻게 규제할지를 놓고 사내에서 벌이는 갑론을박은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올바름’이 충돌하는 지점을 보여준다. 표현의 자유가 사람과 상황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되는 현실도 트위터 안팎에서 나타난다. 머스크가 인수한 후 트위터에 인종차별주의적 글이 올라오자 기업들은 트위터에 하던 광고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기업들에 광고 중단을 압박한 트위터 계정을 정지하라”고 직원에게 요구한다. 저자는 “언론 자유를 지키겠다던 머스크의 약속과도 전혀 일치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