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6일][평창 G-13]단복까지 받은 알파인스키 5명, 대표팀 탈락

ㆍ선수들 최근까지 출전으로 알아
ㆍ협회 “사기 저하될까 말 못했다”

대한스키협회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선수 4명을 26일 확정했다. 그러나 협회는 함께 훈련한 9명의 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 기준을 알리지 않았다가 뒤늦게 5명의 선수를 탈락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탈락한 선수 중에는 국가대표로 출전할 줄 알고 평창 올림픽 국가대표 결단식에 참석까지 한 선수도 있었다.

스키협회 관계자는 이날 “지난 25일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열어 알파인스키 종목 남자 대표 선수로 정동현(30·하이원)과 김동우(23·한국체대), 여자 대표로 강영서(21·한국체대)와 김소희(22·단국대)를 각각 출전시키기로 하고 선수들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함께 훈련했던 알파인스키 선수 9명 중 4명만 올림픽에 출전하고 나머지 5명은 탈락한 것이다. 문제는 선수들이 5명까지 탈락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최근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당초 한국이 보유한 출전권은 국가별 쿼터 남·여 각 1장, 개최국 쿼터 남·여 각 1장 등 총 4장이었다. 그 외에 국제스키연맹(FIS) 올림픽 랭킹이 320위 안에 들면 출전권을 더 따낼 수 있었지만 국내 선수들의 수준을 감안하면 사실상 충족시키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스키협회는 이를 선수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함께 훈련하는 선수들의 사기가 저하될까봐 올림픽 출전 기준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런 가운데 9명 전원에게 선수단 단복을 지급했다. 올림픽 대표에서 탈락한 경성현(28·홍천군청)은 대표선수 발표 전날인 24일 국가대표 결단식에 참가했다. 결단식에서도 알파인스키 국가대표는 9명으로 소개됐다.

협회 관계자는 “대회 막판에 선수들이 받을 상처를 생각지 못한 것은 우리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림픽 대표로 뽑힌 줄로만 알았던 선수들은 적잖은 상처를 입게 됐다. 결단식에 참석한 경성현의 소속팀 홍천군청은 “경성현 선발을 재고하지 않는다면 군도 알파인스키를 지원할 명분이 사라지는 만큼 팀 해체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