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브라질서 활동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 노려

배구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여자팀 감독에 ‘젊은 명장’ 라바리니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기로 했다.

대한배구협회는 25일 여자 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이탈리아 출신 스테파노 라바리니(40·사진)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국 배구 사상 남녀를 통틀어 대표팀 감독에 외국인이 자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구협회는 “세계배구의 흐름을 간파하고 대표팀 운영에서 획기적이고 신선한 전환을 시도하고자 외국인 감독을 선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배구 강국 브라질의 여자 배구 클럽팀 미나스테니스를 지난해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클럽선수권대회 준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미나스테니스는 지난 24일 현재 브라질 배구 리그 수페리가 2위를 달리고 있다. 만 16세 때인 1995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라바리니는 이탈리아 청소년대표팀, 독일 여자 대표팀 코치를 역임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리그에서 코치로 명장들을 보좌하기도 했다.

배구협회는 “라바리니 감독은 현대 배구 흐름에 맞는 전술과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능력이 있어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감독으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욕구가 강하다”며 “계약 기간과 보수 등 큰 틀에서는 합의를 마쳤고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브라질 리그가 끝난 후 4월 중순 이후 한국에 들어와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본격 행보에 들어갈 예정이다. 라바리니 감독의 계약 기간은 도쿄 올림픽 아시아예선전까지로,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면 계약 기간이 올림픽 본선까지로 연장된다.

배구협회는 “감독과 함께할 외국인 체력 트레이너도 영입하고 함께할 국내 코치진 구성에도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코치의 트레이너 성추행 사건과 이어진 차해원 전 감독의 사임으로 홍역을 치른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제 외국인 감독과 올림픽을 향한 새 출발에 나섰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