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선수들이 24일 삼성화재와의 2017~2018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경기를 이겼다. KOVO 제공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선수들이 24일 삼성화재와의 2017~2018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경기를 이겼다. KOVO 제공

3세트 후반 16-13으로 뒤지던 삼성화재 타이스 덜 호스트의 공격이 대한항공의 3인 블로킹에 막혔다. 삼성화재 코트로 떨어지는 공이 박상하의 몸을 맞고 살아났다. 공은 네트 위를 살짝 넘어 대한항공 진영을 향했다. 그 순간 대한항공 진성태가 공을 두 손으로 툭 건드려 삼성화재의 코트로 떨어뜨렸다. 17-13. 이후 대세는 기울었다. 공이 넘어오길 기다려 공격을 전개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지만, 공에 대한 집중력이 단순간에 공격을 성공시키고 승부를 갈랐다.

‘집중력’. 대한항공의 5라운드 첫 승 요인이었다. 동시에 대한항공이 앞으로 남은 3위 싸움을 풀어나갈 열쇠이기도 하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 목표를 ‘플레이오프 진출’ 및 ‘후반기 승률 80%’로 정했다. 한 경기 한 경기 승패에 따라 한국전력과의 순위가 수시로 뒤바뀌는 상황.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진출이 확정되는 3위를 안정적으로 차지하려면 남은 12경기에서 9~10승은 해야한다고 봤다.

첫 단추는 잘 뀄다. 시즌 상대전적이 1승 3패로 열세였던 삼성화재를 3-0으로 이겼다. 상대에게 단 한 세트도 20점 이상 허용하지 않는 완승이었다. 박기원 감독은 승리의 요인을 “올 시즌 경기 중 가장 좋았던 집중력”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집중력을 강조했다. 그는 “3-0 승리를 하는 데는 1시간 30~40분이 소요된다. 아직 그 시간만큼 집중력을 유지할 준비는 덜됐다”고 말했다. 3세트 초반 삼성화재에 0-5까지 끌려갔던 상황이 있었다. 박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하고 세터를 한선수에서 황승빈으로 교체하며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다행히 삼성화재가 경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그 사이 대한항공은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를 잡았다.

박 감독이 집중력을 강조하는 건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선 승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후반기 승률 80%를 위해 “매 경기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 경기가 마지막 경기라면 단기전처럼 치러야 하고,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해 더 강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선수들도 집중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이날 16점을 기록하며 활약한 대한항공 레프트 곽승석은 “1세트 승률이 높지 않아 경기를 힘들게 풀어갔는데, 초반에 잘 버텨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감독님이 초반 집중력이 좋지 않다고 연습 때나 시합 때 말씀하셔서 선수들도 집중을 염두에 두고 시합에 나선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