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새누리, 반기문 대신 ‘황교안 대안론’ 확산
새누리당 내부에서 ‘황교안 대안론’이 확산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존 정당 입당을 거부하고, 지지율 하락세도 지속되는 등 ‘반기문 회의론’이 퍼지면서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이 박근혜 정부 책임론과 박 대통령 탄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대선주자로서의 한계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권한대행은 문화일보·엠브레인이 25일 발표한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7.9%로 전체 4위였다. 여권에선 2위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24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반 전 총장은 16.0%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31.2%)의 절반 수준이고, 양자대결에서도 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에게 모두 20%포인트 안팎으로 뒤졌다.
이런 상황은 새누리당의 ‘황교안 대안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내에선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바른정당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크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를 두고 “기대도 많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론조사에서도 수치가 나타나고 있다”며 “본인의 결심 여하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황 권한대행이 10% 안팎의 지지율을 확보하면 보수층을 결집할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황교안 대안론’은 쉽지 않은 관문을 넘어야 한다. 법적·도의적 문제가 우선 지적된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헌법상 황 권한대행이 물러나면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행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지 헌법상 문제도 있고, 가능하다 하더라도 정치 도의적으로 맞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대행의 대행’ 정국에 대한 우려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 2인자로서 대선 돌파가 가능하겠느냐는 의문도 뒤따른다. 책임을 져야 할 핵심 인물이 반성과 성찰 없이 대선에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법무부는 황 권한대행의 특별 지시로 설맞이 가석방 인원을 최근 8년 만의 최대 규모인 884명으로 늘렸다. 이를 두고 황 권한대행의 생색내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총리실 관계자는 황 권한대행의 행보가 대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민생 행보를 정치적 행보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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