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향상 약물(PED)을 복용한 강타자들이 득세하던 1990~2000년대, 약물과 거리가 먼 ‘청정 슬러거’였던 짐 토미와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은 24일(현지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명예의 전당 헌액 투표 결과, 토미와 게레로와 치퍼 존스, 트레버 호프먼이 헌액 조건인 득표율 75%를 넘겨 오는 7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고 밝혔다.
기자단 투표로 4명이 헌액된 것은 이번이 네번째로,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2015년에는 랜디 존슨-페드로 마르티네스-존 스몰츠 등 90년대 에이스급 투수들이 주를 이룬 반면, 올해는 동시대의 타자들이 셋이나 포함됐다.
특히 토미와 게레로는 약물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운 거포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마크 맥과이어, 배리 본즈,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당대를 호령한 많은 홈런 타자들이 약물 복용 혐의로 명예가 손상됐다. 반면 토미는 22시즌 동안 612홈런을 기록했다는 지지를 받아 첫 도전에 89.8%의 표를 받았다. 16시즌 동안 449홈런, 타율 3할1푼8리를 기록한 게레로도 대표적인 ‘청정 슬러거’로 재수 끝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득표율 92.9%)하게 됐다.
4명 중에는 90년대 애틀랜타의 전성기를 이끈 존스가 97.2%로 가장 득표율이 높았다. 명예의 전당 통산 11번째로 높은 득표율이다. 통산 세이브 2위(601세이브) 호프먼은 3번째 도전 끝에 입성에 성공했다. ‘약물 복용’ 선수인 로저 클레멘스와 배리 본즈는 각각 57.3%, 56.4%를 득표했다. 여전히 헌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득표율이 4년째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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