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66)이 또다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전 세계적 도청을 비판했다. 호세프는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미래 인터넷 거버넌스를 위한 다자회의 - 넷문디알’ 개막 행사에 참석해 “대규모 인터넷 도청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호세프와 브라질 정부는 NSA의 도청을 강하게 비난해 왔다.
지난해 에드워드 스노든이 NSA가 호세프의 통화 내용과 e메일,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네트워크를 도청했다는 사실을 폭로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지난해 12월 유엔총회에서 통과된 ‘디지털 시대의 사생활 보호권’ 결의안의 초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호세프는 이날 행사에서 “우리가 원하는 인터넷 환경은 개인정보 보호·표현의 자유 등을 존중할 때만 가능하다”며 “우리는 더 이상 인터넷 문제를 담당할 국제기구 설립을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호세프는 이날 행사에서 전날 브라질 상원을 통과한 ‘인터넷 이용자 보호법’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 법에는 개인정보 보호·국내 정보 해외 유출 방지·음란물 규제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2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번 넷문디알 회의에는 인터넷 관련 국제기구들과 세계 97개국의 정부, 학계, 시민사회단체 인사 등 1229명이 참여했다.
회의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감시를 위한 인터넷 운영체제 개선 방안과 인터넷 거버넌스 질서 재편 등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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