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삶의 질 순위가 전세계 135개국 중 75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조사해 16일 발표한 ‘2013 세계 삶의 질(웰빙) 지수’에 따르면, 한국 성인 14%만이 자신의 삶이 풍요롭다고 생각했다. 갤럽은 135개국 13만3000여명을 상대로 다섯가지 삶(삶의 목적, 사회적 삶, 경제적 삶, 공동체와의 삶, 육체적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다. 웰빙 지수 순위는 ‘다섯가지 중 세가지 이상에서 삶이 풍요롭다고 느낀 사람들의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1위는 중미 파나마(61%)였으며, 코스타리카(44%), 덴마크(40%)가 그 뒤를 이었다. 최하위는 현재 내전 중인 시리아(1%)였다. 갤럽은 2008년부터 매년 웰빙 지수를 측정해 발표하고 있다.
갤럽은 주요 국가들의 조사 결과를 분석한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한국의 경우, 경제적 삶에 만족한다고 한 사람들은 37%였다. 그러나 삶의 목적 부문(일상에 만족하는지, 목표를 정하고 이루기 위한 동기부여가 잘 돼있는지 측정)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을 한 사람은 14%에 불과했다. 나머지 86%는 ‘힘겹다’, ‘고통스럽다’고 답했다. 육체적인 삶(건강·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원동력이 충분한지 측정)에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도 17%에 그쳤다.
이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로, 갤럽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가장 노화가 빨리 진행중인 한국의 상황을 들었다. 노화가 빨라지는 만큼 노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45세 이상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삶의 그 어떤 부분도 풍요롭지 못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인 삶이 풍요롭다고 답한 사람들의 비율도 45세 이상(28%)보다 45세 미만(43%)에서 높았다.
갤럽은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부분이 공교롭게도 박근혜 정부가 정책을 편 분야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의 노년층 부양책의 효과에 대해 젊은층과 중·장년층의 견해가 서로 달랐다고도 덧붙였다.
▲ 갤럽 ‘2013 세계 삶의 질(웰빙) 지수’ 순위
1. 파나마
2. 코스타리카
3. 덴마크
4. 오스트리아
5. 브라질
12. 미국
62. 러시아
64. 일본
75. 한국
90. 중국
131. 차드
132. 콩고민주공화국
133. 아이티
134. 아프가니스탄
135. 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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