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논란에 휩싸였던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의 제네릭(복제약)을 인도 제약회사가 100분의 1 가격에 생산·판매할 수 있게 됐다. 제네릭은 가격이 싼 유사 성분으로 만든 제품으로 과거 ‘카피약’으로 통용됐다. 이로써 저개발국 C형간염 환자들에게도 치료 혜택이 돌아가게 될지 주목된다.
소발디 제조사인 미국 길리드사이언스는 인도 7개 제약회사와 소발디의 제네릭 생산·판매 허가 계약을 맺었다고 15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길리드 대변인은 미국에서 한 알당 1000달러(약 104만원)인 소발디의 제네릭을 91개국에 10달러(약 1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대신 인도 제조업체들은 길리드에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소발디는 현존하는 가장 획기적이고 효과적인 C형간염 치료제로 평가받았다. 올 한 해 예상 매출이 100억달러(약 10조원)를 넘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대부분 중동·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환자들은 약을 사기 어려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35만~50만명이 C형간염으로 숨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길리드는 소발디가 간기능상실·간암 치료제보다 싸다며 가격 인하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WHO까지 가격 인하를 압박한 끝에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길리드는 성명에서 “저개발국에 에이즈 치료제를 비싸게 판 제약회사들의 부도덕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길리드가 판매가와 대상국을 ‘10달러·91개국’으로 못박으면서 치료제를 더 많은 국가에, 더 싼 가격으로 공급할 수 없게 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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