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를 2012년 공격했던 ‘타흐리키 탈레반 파키스탄’(TTP·파키스탄탈레반)이 16일 또다시 북서부 페샤와르의 학교를 공격했다. 말랄라 사건 뒤 극단주의자들에게 세계의 비난이 쏟아졌고 ‘교육받을 권리’가 화두가 됐으나, 그 후에도 파키스탄의 현실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음을 이번 사건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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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P는 2007년 공식적으로 출범했으나 출발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자 국경을 넘어 피신한 탈레반들이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여러 무장조직을 만들었고, 연합체인 TTP를 결성했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지대는 역사적·종교적·민족적으로 하나로 묶여 있다. 이들은 이 일대에 ‘탈레바니스탄’(탈레반 국가)을 만들고자 한다. TTP는 지난해부터 마울라나 파즈룰라라는 인물이 이끌고 있으며, 조직원은 2만5000명으로 추정된다. 정부의 통치력이 미치지 못하는 변경지대의 가난한 부족민들이 이들의 인력풀이 되고 있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파키스탄 정부가 소탕작전을 확대하자 TTP는 이에 맞서 이슬라마바드, 카라치 등 주요 도시에서 테러를 벌여왔다. 올 들어서는 파키스탄 북부에서 어린이들에게 소아마비 백신을 접종하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을 공격,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들이 페샤와르 학교 공격을 저지른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6월 이후 진행된 정부군의 진압작전이었다. 정부는 2008년 이미 TTP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했다. 지도자들의 자산과 은행 계좌를 동결했고, 곳곳에서 소탕작전을 펼쳤다. 지난 6월 TTP가 카라치 국제공항에서 자폭테러를 하자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탈레반 근거지인 북서부 북와지리스탄지역에서 대규모 공격을 벌였다. 민간인 수십만명을 피란민으로 만들면서까지 정부군은 무장조직원 1100여명을 사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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