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명나라 때 만들어진 탕카(괘불)가 25일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3억4840만홍콩달러(약 493억원)에 낙찰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26일 보도했다. 이는 역대 중국 예술작품 최고 경매 낙찰가다.

신문은 22분에 걸친 경쟁 끝에 중국 상하이의 억만장자 류이첸에게 탕카가 낙찰됐다고 전했다. 이 탕카는 크기가 너비 2.1m, 높이 3.4m에 이르며, 대승 불교에서 ‘명상의 신’인 락타야마리가 새겨져 있다. 크리스티의 아시아 예술 담당자 조너선 스톤은 명나라 영락제에게 보낸 선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작품에 높은 가치가 매겨지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http://www.scmp.com/news/hong-kong/article/1649349/chinese-tycoon-liu-yiqian-breaks-world-auction-record-hk3484m-thangka)



이 탕카는 1977년 뉴욕에서 100만달러(약 11억원)에 팔린 이후 수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2002년에는 미국 미술 수집가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 탕카를 약 3087만홍콩달러(약 44억원)에 사들인 것이 가장 최근 거래 내용이다. 류이첸은 “이렇게 중요하고 역사적인 15세기 탕카를 중국으로 돌려받을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며 “이번에 전보다 10배나 많은 금액을 지불하게 된 것은, 그만큼 불교 예술에 대한 평가가 과거에 박했다는 얘기다”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다.

류이첸은 지난 4월에도 중국 예술품 최고 낙찰가를 세운 바 있다. 그는 당시 미국 소더비 경매에서 ‘치킨 컵’이라는 별명이 붙은 중국 고대 자기 잔을 2억8124만홍콩달러(약 3087억원)에 사들여 당시 기록을 세웠다. 아내와 함께 중국 고미술품을 활동적으로 수집해왔던 류이첸은 이번에 사들인 탕카에 대해 “치킨 컵 10개를 준대도 바꾸지 않을 만큼 가치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